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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분석맨 Aug 05. 2022

두 번째 뇌 방식을 활용한 영어 공부법

출력(output) 중심의 영어 공부법

'두 번째 뇌 만들기(Building a Second Brain)'나 '제텔카스텐(Zettelkasten)'의 장점 중 하나는 생각의 확장이다. 이런 확장은 아이디어, 영감, 통찰력의 연결을 체계적으로 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 연결은 노트를 단순히 연결하는 기술적인 측면보다 우리의 무의식에 각인된 마인드셋을 리셋하는 생각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 '두 번째 뇌 만들기' 방식을 영어 공부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필자가 시도해봤던 영어 공부 방법 중에 출력(output) 중심의 방법이 확실히 효과가 좋았다.


출력(output) 중심으로의 마인드셋 전환


'두 번째 뇌를 만드는 10가지 원칙'의 4번째 원칙에서 설명했듯이, 하향식(Top-down) 방식인 도서관식 사고방식이 아닌 상향식(Bottom-up) 방식인 공장(factory)식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이는 쉽게 말하면, 입력(input) 중심에서 출력(output) 중심, 소비(consumption) 지향에서 생산(production) 지향, 카테고리(category)에서 프로젝트(project)로의 전환이다.


영어 공부의 가장 큰 분류인 4가지 영역 -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 중 어느 영역이 가장 중요할까? 토익이나 토플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읽기와 듣기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미국에서 살면서 느낀 점은 '돈 버는 영어'는 쓰기와 말하기라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쇼핑과 같이 내가 돈을 쓸 때는 엉성한 발음으로 말을 해도 상대방이 적극적으로 듣고 이해하려고 하므로 문제가 없다. 돈 버는 영어는 다르다. 내가 제대로 발음해서 정확한 영어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고, 이메일을 잘 써서 상사나 동료와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


'두 번째 뇌(Second Brain)'를 배우면서 느낀 점은 '출력(output)' 중심의 사고방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입력은 '자기만족', 출력은 '자기 성장'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소리 내서 읽기(Speaking out aloud)


수영이나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책을 100권쯤 읽고 암기하면 전문가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까? 책을 1,000번의 읽고 외워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왜 그럴까?
두뇌뿐만 아니라 몸에도 필요한 스킬들이 새겨져야 하기 때문이다. 생리학에서는 이를 '근육 기억(muscle memory)'이라고 한다.


영어에서도 이 근육 기억을 훈련해야 한다. 입을 사용해서 말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처럼 영어 알파벳을 중학교 때부터 배운 세대는 이 입 근육이 영어에 맞게 형성되지 않았다. 그래서 출력(output) 중심의 영어 공부법에서 가장 먼저 추천하는 방법은 '소리 내서 읽기(Speaking out aloud)'다.


말하기 영어 공부 방법으로 원어민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섀도잉(shadowing)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초·중급 수준에선 따라 하기 쉽지 않고 효과를 발휘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가장 이상적인 영어 공부 방법은 나의 이야기를 내가 글로 써보고, 이를 원어민의 교정을 받고, 이 교정받은 글을 말로 다른 사람에게 해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쉽지 않다. 필자가 1순위로 추천하는 영어 공부 방법의 하나는 자신의 관심 분야에 관한 글을 큰 소리로 읽는 것이다.


영어 공부는 꾸준함이 성과를 만든다. 꾸준함을 위해서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재미를 위해서는 자신이 관심 있어하고 흥미를 느끼는 글을 읽어야 한다. 학생이라면 자신의 전공 분야도 좋고,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내용도 좋다. 어떤 영어 강사들은 성인 어른에게 동화책 읽기 등 전혀 동떨어진 분야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식은 삶과의 연결성이 떨어진다. 필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영어와 지식 확장의 2가지를 한꺼번에 늘릴 수 있는 방식이다.


소리 내어 읽기(Speaking out aloud)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인터넷 검색이나 뉴스를 통해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의 글을 선택한다.
항상 자신에게 흥미로운 글이나 배우고 싶은 콘텐츠를 선택한다.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다.


둘째, 선정한 글을 처음 소리 내서 읽어보면서 내가 모르는 발음이나 뜻이 있는지 확인한다.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정확하게 모른다면, 우선 영어 사전의 발음 기호를 확인하고, 이후 아래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와 도구'에 소개한 YouGlish와 YARN 사이트를 통해 여러 사람의 발음을 들어온다. (1회 출력)


셋째, 발음을 익힌 상태에서 글 전체를 소리 내서 읽는다. (2회 출력)
PC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녹음한다. 녹음 파일을 저장할 때 파일 이름에 날짜도 함께 입력한다.


넷째, 녹음한 자신의 발음을 들어본다.
처음엔 자신의 목소리가 어색하고 어눌하게 들릴 것이다. 당연하다. 처음부터 원어민과 같은 발음을 들을 거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다섯째, 녹음한 소리를 들었을 때, 고쳐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을 생각하며 최대한 빨리 읽는다. (3회 출력)
물론, 이때도 녹음한다.


여섯째, 다시 녹음한 소리를 들어본다.
아마 좀 더 나아졌을 것이다.


글의 길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한 시간 이내면 충분하다. 3회 이상 하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3회 정도만 소리 내서 읽겠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뇌를 만드는 10가지 원칙' 중 다섯 번째 원칙인 "서서히 떠올라라(Slow Burns)"을 기억하라. 영어 공부는 벼락치기 시험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하는 공부다.


이후, 구글 캘린더, 리마인드 앱, 간격 반복(Space Repetition) 앱 등을 통해 향후 2주 동안 3회 정도의 알람을 설정해둔다. 만약 월요일에 했다면, 그다음 날(화), 3~4일 후 (금, 토), 마지막으로 다음 주 중(목)에 한다.


뇌에 입력된 정보는 '해마'에서 2~4주간 임시 보존된다. 해마에 임시로 보존하는 기간 동안, 그 정보가 여러 번 쓰이면 뇌는 그 정보를 '중요한 정보'라 판단하고 장기 기억을 담당하는 '측두엽'으로 이동시킨다. 이렇게 정보를 입력하고 2주일 동안 3번 이상 출력하면 장기 기억으로 남게 된다.


가상의 아바타 만들기(Virtual Avatar)


'두 번째 뇌를 만드는 법'에서 말한 "창의성은 본질적으로 협력적이다"는 말을 기억하는가? 영어 공부도 협력하면 더 쉽게 발전할 수 있다.


영어 원어민이 아닌 이상 한국에 있든, 영어권 국가에 거주하든 영어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필자도 미국에 살지만, 하루 한두 번의 미팅이 있는 날을 빼면 원어민과 대화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업무는 대부분 이메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어를 출력할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추천하는 방법은 전화나 화상 영어를 꾸준히 하는 방법이지만, 이것도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기에 '가상의 아바타 만들기' 방법을 추천한다. 영어 학원에 다니거나, 화상 영어를 하면서도 같이 하면 효과가 상승한다.


'가상의 아바타 만들기' 방법은 아래와 같다.


첫째,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배우나 연예인 등의 외국 배우를 설정한다.
해당 인물의 이름을 그래도 사용해도 좋고, 자신이 새로운 이름을 지어줘도 좋다. 이 가상의 아바타는 한 명도 좋고, 두 명이어도 좋다. 필자는 남녀 두 명의 아바타를 만들었다.


둘째, 이 아바타와 계속 대화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Good Morning! Michael" 이렇게 자신의 아바타에게 말한다. 그리고, 아바타도 자신에게 답하는 상상을 한다. "Good Morning! 분석맨"
난 또 이렇게 얘기한다. "I want to sleep more, but I must go to the office. The weather is good today." 그러면, 아바타 마이클은 Yes, it's sunny today. You have a great day! 이렇게 답할 것이다.


어려운 영어는 없다. 하지만, 이것도 처음엔 쉽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엔 구글 번역기나 네이버 영어 사전 등을 이용해서 "오늘 날씨가 좋군요" 이렇게 입력해서 번역된 영어나 사전에서 나오는 검색 결과를 확인하면 된다. 너무 쉬운 영어만 사용한다고 고민할 필요는 없다. 영어 실력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도 풍부해질 것이다.


이렇게 온종일 아바타와 대화할 수 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가 있는 경우, 그냥 상상 속에서 대화한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뭔가 문제가 생겼다면? 아바타에게 물어볼 수도 있다. "Hey, Michael, Do you have any clues?"
아마 당신의 아바타가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솔루션은 당신의 무의식에서 나온거지만...


쓰기를 위한 중간 패킷(Intermediate Packets) 만들기


말하기와 함께 쓰기는 돈 버는 영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필자가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하면서 70~80% 이상이 이메일로 대부분 처리된다. 원어민이 아닌 이상, 영어 작문은 또 다른 에베레스트다.


필자는 원어민 동료가 쓴 이메일 중에 쓸 만한 것을 수집한다. 어떤 곳에서 수집하건 크게 상관없다. 위의 '소리 내서 읽기'에서 사용했던 글의 문장 중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다면 이를 따로 수집한다. 영어 회화책이 있다면 그 안에서 기억할 만한 문장을 노트앱에 적는다. 일종의 자신만의 영어 회화 사전을 만드는 것이다. '회의 관련 영어', '프로젝트 관련 영어', '물어보기 관련 영어' 이런 식의 상황별로 노트를 만든다.


이것이 '두 번째 뇌를 만드는 법'에서 말한 '중간 패킷(Intermediate Packets)'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자산(asset)이 모이면 나중에 이메일 쓰는데 30분, 심지어 한 시간씩 걸리던 시간이 5~10분으로 줄어든다. 영어로 이메일을 쓸 때, 상황별로 수집한 노트를 참조해서 '복사&붙여넣기'를 하면서 쉽게 쓸 수 있다.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와 도구


덤으로 영어 공부에 활용하면 효과가 좋은 사이트와 도구를 소개한다.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Grammarly는 매일 사용하기에 유료로 사용하고 있다.


YouGlish 사이트

https://youglish.com/


자신이 잘 발음하지 못하는 단어나 문장을 입력하면,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주는 검색엔진이다. Next 버튼을 누르면 다른 영상으로 넘어가서 다른 사람이 발음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미국(US), 영국(UK), 호주(AUS) 등 선택해서 검색할 수 있다. 참고로, 옵시디언 노트 앱은 YouGlish 플러그인을 제공한다.


YARN 사이트

https://getyarn.io/


YouGlish와 비슷한 사이트다. 다른 점은 주로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에서 단어나 표현을 찾아준다.

Read Aloud 크롬 익스텐션

Chrome Web Store - Extensions


이 크롬 익스텐션을 설치하면, 영어로 된 텍스트를 원어민이 읽어주는 음성을 들으면서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눈으로만 글을 읽을 것이 아니라, 소리로 읽으면 뇌가 더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내가 잘 몰랐던 영어 단어의 발음을 알 수 있다. 눈으로만 읽을 때보다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

Grammarly 사이트 및 앱

https://app.grammarly.com/


그래머리는 영어 스펠링, 문법, 스타일 등을 검사해주는 앱이다.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도 있고, 앱으로 설치하면 이메일이나 워드 같은 앱에서도 검사해준다. 크롬 익스텐션도 제공한다. 뭔가 영어로 표현할 문장을 써야 하는 경우, 대략 문장을 적어 주면 어색하거나 문법적으로 틀린 단어나 문맥을 교정해준다. 처음부터 영어 작문이 어려우면, 구글 번역기에서 1차로 영어 문장을 생성하고, 그래머리에 넣어 2차 교정을 하면 좋다.
유료 버전(월 $12불 구독)은 무료로 제공하는 스펠링 체크 등 단순한 기능뿐만 아니라 전체 문장, 포맷, 스타일 등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Cake 앱

안드로이드
iOS


영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이다. 퀴즈, 영상 표현, 다양한 영어 패턴 등 풍부한 영어 콘텐츠를 제공한다.


참고 문헌

5개국어 구사자가 생각한 영어 쉐도잉 방법의 문제점-극도로 비효율적인 학습법 - 브랜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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