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분석맨 Jul 25. 2022

나의 전자책 독서법

출력(output) 중심의 마인드셋으로의 전환

이삼십 대에는 내 방을 서재로 만들고 벽 한 면 책장을 다 채우는 게 소망이었다. 일 관련 전문 서적과 폴더를 포함해서 결국 한 면을 책으로 다 채웠다. 보기에 좋다. 그래서?  


<분석맨의 책장>


이 많은 책을 통해 난 어떻게 변화했고, 무엇을 생산했나? 이런 의문이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야 들었다. 어느 날 읽은 온라인에서의 한 글이 내가 출력(output)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전환하도록 만들어주었다. "우리는 행복하라고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다"라는 글이다. 이후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올리고 무기력과 우울함에서도 점차 벗어날 수 있었다.


두 번째 뇌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롬 리서치, 옵시디언과 같은 4세대 노트앱을 쓴다고 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탑다운(Top-down)의 도서관식 사고방식이 아닌 바텀업(Bottom-up)인 공장(factory)식 마인드셋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는 다시 말하면, 입력(input) 중심에서 출력(output) 중심, 소비(consumption) 지향에서 생산(production) 지향, 카테고리(category)에서 프로젝트(project)로의 전환이다.


    종이책 독서법


이런 전환 중의 하나가 종이책 읽기에서 전자책 읽기로의 변화다. 예전에는 종이책을 좋아했다. 눈에 보이고, 손에 만져지는 느낌이 좋았다. 종이책으로 책을 읽을 때는, 빠르게 모서리를 접으면서 읽었다. 감동적인 문구가 위쪽에 있으면 위쪽 모서리를 아래쪽에 있으면 아래쪽 모서리를 접는 식이다. 두 번째 읽을 때는 모서리가 접혀있는 부분만 읽으면서 노란색 하이라이터로 하이라이팅 하면서 읽었다. 세 번째 읽을 때는 하이라이트 한 부분 중에서 엑기스 문장만을 추출하여 책의 맨 앞면 빈 페이지에 손글씨로 적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시간이 지난 후, 책을 다시 집어 들어도 맨 앞에 적어놓은 요약을 통해서 책의 정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전자책 독서법


종이책을 덜 사게 된 이유는 필자가 미국으로 삶의 터전이 바뀐 이유도 있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다. 알라딘 US를 통해 미국에서도 계속 종이책을 사 왔다. 전자책으로의 전환의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쌓이는 책들이 나에게 그만큼의 가치와 생산을 낳지 못했기 때문이다. 입력(input)은 늘어나는데 출력(output)은 없는 것이다. 음식과 몸으로 비유하면 비만 상태인 거다.


'두 번째 뇌 만들기'와 옵시디언(Obsidian)을 접하고 나서 나의 독서법은 달라졌다. 이젠 대부분의 책을 리디북스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한다. 리디셀렉트로 월 구독을 하기도 한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이북리더기가 YES24의 크레마 그랑데(Crema Grande)라 YES24에서도 책을 많이 사었다. 하지만, 리디북스가 웹상에 독서노트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엔 모든 책을 리디북스에서 사려고 한다. 아래와 같은 독서법이 만들어졌다. (2023년 1월 현재, 국내에서 웹에 하이라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리디북스와 밀리의 서재)


리디북스에서 산 전자책을 크레마에 깔린 리디북스 앱으로 읽으면서 하이라이트한다. 책을 다 읽으면 리디북스 사이트에 있는 독서노트를 옵시디언으로 원클릭해서 불러온다. 방법은 옵시디언의 북마크를 통한 클리핑 방법을 이용한다.


두 번째는 옵시디언으로 불러온 독서노트를 읽으면서 다시 하이라이트한다. 맥북에서 읽을 때도 있고, 아이패드로 읽을 때도 있다. 노란색과 빨간색을 이용해서 하이라이트한다. 세 번째 읽을 때는 빨간색 하이라이트만 읽는다. 이 빨간색 하이라이트는 내가 가장 큰 감동이나 영감을 얻었던 부분이라 보통 5개 이하다. 마지막으로, 이 빨간색 하이라이트를 보면서 '나의 생각(My Thoughts)'을 적는다.


'두 번째 뇌 만들기'에서는 이렇게 내 생각을 적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1차 출력(output)이 이루어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가능하면 2차 출력을 한다. 브런치에 글을 쓰거나 블로그에 독서노트를 올린다. 이젠 나의 개인지식관리(PKM) 시스템인 옵시디언이 있으니 쉽게 Obsidian Publish를 통해서 웹상에 올릴 수 있다. 옵시디언을 통해 블로깅하는 것도 좀 더 수월해졌다.


요약하면, 예전에 종이책 독서법은 세 번의 입력(모서리 접기, 하이라이트, 하이라이트 읽기)과 한 번의 출력(책 빈면에 요약)이었다면, 전자책 독서법은 두 번의 입력(리디북스 하이라이트, 옵시디언에서 하이라이트 읽으면서 다시 하이라이트)과 두 번의 출력(독서노트 요약, 블로그 등으로 퍼블리시)이 이루어진다.


출력 중심의 마인드셋으로의 전환은 '두 번째 뇌 만들기'의 핵심 요소이자 창의적인 생산이 이루어지는 원천이다.


    무료 북스캐너 앱 vFlat


덤으로, 큰돈 들이지 않고 무료로 쓸 수 있는 훌륭한 앱을 하나 추천한다. 북스캐너 앱인 vFlat으로 책뿐만 아니라, 손글씨로 적은 노트를 스캔해서 텍스트로 변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글을 OCR로 제대로 변환해주는 무료 앱은 많지 않다.


300페이지 정도 분량의 책을 파괴 없이 10~15분 정도면 스캔할 수 있다. 사용법이나 후기는 다른 분들이 잘 써놓아서 아래 '참고 문헌'에 링크한다.


참고로, 자신이 구입한 책, 심지어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도 자신이 직접 스캔해서 보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참고 문헌

북스캐너 필요없다! 무료 북스캔 어플 vFlat 사용방법 : 네이버 블로그
무료 스캔 어플 "브이플랫(vFlat)" 사용후기! 마법같은 스캔 앱~



▶ 함께 읽어보면 좋은 관련 글:

두 번째 뇌를 위한 종이책 독서 노트법

매거진의 이전글 두 번째 뇌를 만드는 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