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노트 요약을 통해 책의 정수만을 뽑아내기
새해 결심 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독서’다. 하지만, 책을 그저 많이 읽는 것은 ‘두 번째 뇌 만들기’를 위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책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고, 독서 노트를 써야 한다. 아웃풋(output)이 없는 책 읽기는 우리에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책장에 있는 책 중에서 1~2년 전에 읽은 책을 꺼내서 뭐가 기억나는지 떠올려보라. 무엇이 기억에 남는가? 그 책을 읽고 실행하거나 이루어진 것이 있는가?
Building a Second Brain (BASB)의 티아고 포르테가 책 읽기 인플루언서인 Alex W와 ‘독서 노트하는 법(Taking Book Notes)‘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Alex는 Alex and Books란 이름으로 블로그, 팟캐스트, 유튜브 등에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영상을 보고 요약하며 깜짝 놀랐다. 내가 종이책을 읽을 때 사용하던 방법과 95% 정도 같았기 때문이다. 내 경험을 통해 이 종이책 독서 노트법이 효과가 있음을 보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문장을 하이라이트한다. 책에는 목차가 있듯이, 이 하이라이트는 나만의 새로운 목차가 되는 것이다. 책의 표지 바로 뒤 맨 앞이나 책의 맨 뒤는 보통 공백이다. 이 공백 부분을 활용하여 도서 노트를 쓴다.
하이라이트는 중요한 부분에 하더라도, 맨 앞에 적는 목차 독서 노트에는 가장 중요한 하이라이트만 추려서 적는다. 페이지 번호를 같이 적기 때문에 더 많은 하이라이트는 해당 페이지에서 더 찾아볼 수 있다.
책의 맨 뒤 공백의 왼쪽 페이지에는 이 책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을 적는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조언(actionable advice)이나 실행 계획을 적는다. 책 뒤에 적은 독서 노트는 책 앞에 적은 독서 노트와 다르게 저자의 생각이 아닌 ‘내 생각’를 적는다. 읽은 책을 몇 개월 뒤에 다시 보게 되면, 맨 뒤에 쓴 독서 노트를 보고 회고하면 된다.
필자는 맨 뒤 페이지에 독서 시작 날짜와 끝낸 날짜를 적었는데, Alex는 책 맨 앞에 시작 날짜, 맨 뒤에 끝낸 날짜를 적는 점이 다르다. 나는 두 번, 세 번 읽으면 그 기간을 맨 뒤 페이지에 적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났다고 해서 바로 노트 쓰기를 하면 독서 흐름이 끊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독서 흐름에 맞는 적정 시간을 파악한다. 보통은 한 장(chapter)을 끝내고 요약하면 좋다. 하이라이트 한 곳을 빨리 찾기 위해서 책의 모서리를 접으면 좋다. 필자는 왼쪽 페이지의 위아래, 오른쪽 페이지의 위아래 총 4곳을 접어서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즉, 마음에 드는 문장이 페이지 중앙에서 위쪽에 있으면 위쪽 모서리를 접는 방법이다.
책을 완독 후, 며칠 후에 책의 앞뒤에 쓴 독서 노트를 보고 내가 이 책에서 얻는 가장 중요한 교훈 3가지를 떠올려본다. 이 3가지 교훈과 삶에 적용할 실행 계획 3가지를 디지털 노트앱에 적는다. (3 & 3) Alex는 뉴스레터에 독서 노트를 써서 보내고, 이 내용을 노션(Notion)에 옮겨 적는다. 노션의 데이터베이스 기능을 활용해 독서 리스트를 만든다.
필자는 ‘나의 전자책 독서법’에서 소개했듯이, 리디북스에서 원클릭으로 옵시디언(Obsidian)으로 불러온 후, 독서 노트를 쓴다. 가능하면 복잡한 프로세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고, 리디북스의 웹 독서노트와 옵시디언은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주었다. 독서 노트는 옵시디언의 플러그인인 Korean Book Info와 Sortable을 활용했다.
(참고: 옵시디언 플러그인 추천 - Korean Book Info, Sortable - 분석맨의 '두 번째 뇌')
두 번째 뇌(Second Brain)를 만들기 위한 독서 노트법의 핵심은 요약과 아웃풋(행동 계획)이다.
첫째, 요약은 추상화의 과정으로 ‘두 번째 뇌를 만드는 법’에서 소개한 ‘피카소의 황소(Picasso's Bull)’ 그림과 같다. 독서 노트 요약을 통해 책의 정수만을 뽑아낸다.
둘째, 아웃풋은 내 삶에 실행으로 적용하는 것이다. 너무 많은 실행 계획은 추천하지 않는다. Alex가 3 & 3 방법으로 했듯이, 필자도 ‘3의 법칙’을 좋아하고 추천한다.
세 가지 행동 계획이면 내 삶을 바꾸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