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분석맨 May 28. 2022

애플 창업일은 만우절

만우절엔 책을 읽자


애플(Apple)의 창업일은 1976년 4월 1일로 만우절이다. 창업 후 애플의 이름은 현재의 '애플(Apple)'이 아닌 '애플 컴퓨터(Apple Computer)'였다. '애플(Apple)'이라는 회사 이름이 탄생한 이유는 스티브 잡스가 사과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1981년에 한 저널리스트가 왜 애플이라는 이름을 골랐냐는 질문에 잡스는 "I love apples and like to eat them."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유기농 사과 과수원에서 일했었다. 거기서 나온 후 공동 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과 차를 타고 가며 그에게 애플이라는 이름을 제안한다.


애플 최초의 로고는 지금과 같은 심플한 로고가 아닌 사과나무 아래 아이작 뉴턴(Issac Newton)이 책을 읽고 테두리에는 워즈워스(Wordsworth)의 <서곡(The prelude)>의 한 구절이 적혀있는 모양이다.
'뉴턴, 홀로 낯선 상념의 바다를 영원히 항해하는 마음(Newton…A mind forever voyaging through strange seas of thought…alone.)'이라는 문구다.


애플 오리지널 로고


애플은 1987년경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시작해 1993년 뉴턴 메시지패드(Newton MessagePad)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당시 900~1500달러라는 비싼 가격과 낮은 성능으로 5년 만에 단종됐지만 이런 시도가 아이폰 탄생의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


1977년 애플2를 전자박람회에 소개하면서 현재의 로고와 비슷한 한입 베어 문 사과 모양이 나왔다. 한입 깨문 것은 '지식의 습득(acquisition of knowledge)'을 의미한다.

애플 로고 변천사


필자는 애플의 로고를 보며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과연 우린 아이폰을 통해 얼마나 가치 있는 지식을 습득하고 있을까?"

우리는 아이폰을 통해 전화기, 인류를 달로 보냈던 컴퓨터보다 성능 좋은 컴퓨터, 무한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을 통째로 손안에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문득 내가 이 아이폰을 TV와 같은 바보상자로 만들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된다.


오리지널 애플 로고에 있는 뉴턴은 홀로 책을 읽으며 지식을 습득하며 지성을 키웠다. 하지만 우린 아이폰을 통해 책 읽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본다. 뉴욕타임즈(NYT)에서 2010년 잡스와 했던 인터뷰 한 대목이 떠오른다.


잡스는 "아이들이 아이패드를 좋아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 애들은 아이패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놀란 기자에게 잡스는 "아이들이 집에서 IT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어느 정도 제한하고 있다"라고 했다.


잡스의 전기를 집필했던 월터 아이작슨도 "스티브 잡스는 저녁이면 식탁에 앉아 아이들과 책, 역사 등 여러 가지 화제를 놓고 대화했다"라고 말했다.


애플 창업일이 만우절이듯, 애플 제품을 바라볼 때 겉으로 보이는 허상이 아닌 가치를 생각하자. 만우절엔 홀로 책 속에서 상념의 바다를 항해했던 뉴턴처럼 아이폰 대신 책을 잡아보는 건 어떨까?

매거진의 이전글 스티브 잡스의 최대 업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