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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rinsk Feb 26. 2019

[OsE] 아이와 가족의 행복

경제학자들은 잔인하다. 

연구 출처: https://www.nber.org/papers/w25597


경제학은 우울한 과학이다. 결론이 우울해서일까? 아니다. 그들은 대개 농담을 다큐로 받는 부류들이다. 경험적으로 검증해 볼 대목이 있다면, 노가다를 두려워 하지 않는 셜록 홈즈로 변하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파이프 담배를 물며 흔들 의자(armchair)에 앉아서 사유를 펼치는 그런 이미지는 현대 경제학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이는 가족의 행복을 높일까? 모두가 경험에 따른 답을 내놓을 것이다. 백가쟁명이 따로 없다. 이를 때 필요한 것이 무작위 통제 실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일테다. 하지만 이것 역시 실험이 불가능한 경우다. 그럴 때는 최대한 실험과 비슷하게 다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다양한 방법론적인 시도, 돌파, 성취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최초에 시도해봐야 할 것이 "회귀분석"이다. 


회귀분석에 대한 설명은 일단 생략하자. 회귀 분석의 경우 실험과 비슷하게 통제 변수를 잘 설정함으로써 내가 보고 싶은 인과 관계에 근접할 수 있다. 물론 회귀분석은 인과성을 확정하는 충분 조건을 제공하지 않는다. 느슨한 수준이나마, 필요 조건 정도는 주장할 수 있겠다. 그러니 모든 비슷한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봐야 겠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Eurobarometer survey의 10년 간의 데이터 중 자녀, 결혼 상태, 재정 부담에 해당하는 항목을 모았다. EU라는 지역 특성이 존재할 수 있지만, 서구 사회를 얼추 대변한다고 인정할 수 있다. 이 서베이의 장점은 아이의 존재가 주는 만족도를 다른 통제 변수들과 함께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재정적 부담을 통제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가족 상태(싱글 부모, 재혼 부모 등등)가 미치는 효과도 함께 볼 수 있다. 


1. 흔히 아이는 가족의 행복을 낮추는 요소라고들 한다. 이는 연구에서도 그대로 확인된다. 



위 회귀분석 결과에서 보듯이 아이의 존재는 삶의 만족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2. 그렇다면 재정 부담이라는 요소를 통제하면 어떨까? 


연구가 설문 조사이다보니 재정 부담은 순위 변수로 코딩되었다. "지난 12 개월 동안 매 달 마지막에 지출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까, "라는 질문에 대해서 "거의 혹은 전혀 어려움이 없다", "가끔 랬다', "거의 대분 그랬다" 세 가지 수준으로 답하게 했다. 



위 분석 결과에서 보듯이 부정적인 영향은 재정 부담 쪽으로 흡수되고 아이의 존재는 낮은 수준이지만 +로 바뀌었다. 이런게 바로 회귀분석하는 맛이다! 


좀 더 미묘한 대목에서 흥미로운 부분들도 있다. 


자녀의 나이에 따라서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까? 



같은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 자녀가 10 대일 경우와 비교해서 10 세 미만일수록 부모가 느끼는 행복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가족 구성의 이질적인 요소는 어떨까? 



결혼시 어머니 혹은 아버지가 다른 자녀가 함께 오는 경우 행복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 이는 결혼이 아닌 동거 상태에서도 얼추 비슷한 패턴으로 관찰된다. 


3. 혹시 빈국과 부국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 



재정 부담을 통제하면 나타나는 패턴은 부국과 빈국이 동일하다. 논문의 말처럼 "Children are expens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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