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치기

마음의 무게에 지쳐버린 너에게

by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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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근처 아파트 화단을 보고 깜짝 놀랐던 적이 있어요.

뭔가 달라졌는데? 하고 생각해보니 화단에 있던 나무들이 숭덩숭덩 다 가지치기 되어있더라고요.

예전 같았으면 휑하다, 삭막하다 생각했을 텐데 왠지 모르게 제 속이 다 시원했어요.


잘린 가지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비워진 자리 위로 새로운 가지들이 뻗어 나갈 걸 생각하니 기대가 되었어요.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잘 자란데요. 건강하게, 아름답게.
너무 많은 가지를 끙끙이고 졌을 나무들의 짐을 덜어주는 거죠.
가지치기를 해야 햇빛도 더 잘 받고 바람도 더 잘 스며든대요.
나무들이 쉬는 시기인 이 계절에 가지치기를 해주어야 자른 부위가 쉽게 아물고 자라는데 데 지장이 없어요.

당신에게도 가지치기가 필요한 때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버티고 온 무게를 잠시 내려놓을 때인 거죠.

마음을 무겁게 하는 모든 것들을 한 번 적어보는 거예요.

단어로든 문장으로든 상관없어요.
그중에서 내가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을 거예요.


시간이 해결해줄 수밖에 없는 것들 혹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걱정들.

그런 것들은 쭈 - 욱 그어내요.

사실 별거 아닌데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고요.

내가 모든 걸 다 책임질 필요도, 다 끌어안고 갈 필요도 없어요.
당신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자기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당신의 벗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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