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얼마나 친절한 사람인가요?

어른의 Why?

by 다시봄

때로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 내민 손에 모든 걸 의지하게 될 때가 있다. 작은 친절에 눈물 나게 감사하고 배려하는 목소리에 따뜻함을 느껴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도 한다.


당신도 그런 친절을 베푼 적이 있는가?

당신은 얼마나 친절한 사람인가?




친절하다는 것은 배려하는 것

친절하다는 것은 양보하는 것

친절하다는 것은 온기를 전하는 것이다.


친절한 사람은 배려하고 양보하는 사람이다. 적어도 그런 태도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몸에 배어 있지 않아 친절을 베푸는 게 어색한 사람도 억지로라도 친절한 행동이나 말을 하면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친절이 누구에게나 명약임을 알게 된다. 친절한 사람이 돼보면 그 행위가 얼마나 중독성이 있는지 알게 된다.



파혼 이후 혼자가 되었을 때 내겐 어떤 위로도 처방이 되지 않았다. 친구와 가족들의 어색한 위로가 오히려 나를 초라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다.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여행 갈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렇게 가게 된 제주에서 생각지 못한 친절로 따뜻함을 가득 채우고 왔다.


올레길 14코스는 선인장 군락지 사이에 난 길이다. 혼자 걷는 올레길이 처음도 아닌데 가시 돋은 선인장밭을 걷는 길이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선인장 사이에서 낯선 사람이 툭 튀어나올 것 같아 무섭기도 하고 날이 어두워지고 있어 앞이 잘 안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가까운 곳보다는 멀리 길 끝에 있는 풍력발전기만 보며 걷고 있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내 앞에서 일정한 보폭을 유지하며 쫄랑쫄랑 걸어가고 있었다. 내가 가다 멈추면 강아지도 멈추고 다시 걸으면 계속 뒤돌아보며 앞장섰다. 표지판만 따라가면 되는 갈 길이 정해진 길인데도 해질 무렵이라 되돌아가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오직 나만을 위한 안내견인 것처럼 친절하게 길을 안내하는 강아지가 있어 계속 걸을 수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멈추면 먼바다를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듯 무심하게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구경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면 근처 선인장군락지로 들어가 볼일도 보며 시간을 때우면서 나를 기다려주는 강아지가 너무 귀엽고 너무 따뜻했다. 사람도 하지 못한 위로를 낯선 여행지에서 처음 만난 강아지가 해주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강아지인지 유독 내게만 그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록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임에도 나를 배려하고 길을 양보하는 강아지의 친절이 말 한마디보다 더 따뜻한 힘이 됐다.


길 안내를 기꺼이 도와준 강아지뿐 아니라 동네의 작은 슈퍼 앞에는 사장님이 공짜로 나눔 하는 귤 상자와 낸 돈보다 훨씬 푸짐한 한 상을 차려주는 식당 주인, 저녁마다 파티를 열어 투숙객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하는 펜션 사장까지꼭 안 해도 되지만 했을 때 서로가 더 따뜻해지는 작은 친절들’은 시련을 버티고 극복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던 나를 일으켜 세우는 작지만 큰 힘이 되었다.



친절함은 다정함이다.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차가운 세상에서 그와 정반대의 마음인 다정한 배려를 품고 있는 친절은 세상이 차갑기만 한 게 아니라는, 충분히 따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고마운 힘이다.




당신은 살아가는데 친절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나만 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은 아닌가?

당신은 얼마나 친절할 수 있는 사람인가?


친절은 최소한의 배려이다.

보물로 가득한 상자를 양보하는 일이 아니다.

친절은 최소한의 다정함이다.

말 한마디로도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따뜻함이다.


당신의 작은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위로가 될 수 있고 그 위로는 또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힘이 있다. 아주 작은 배려와 다정함이라도 베풀 수 있는 여유가 당신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 번 부모님과 여행 갑니다

수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목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금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토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일 : 나를 일으키는 문장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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