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Why?
시간만 흐르고 달라지는 게 없어 조바심 나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과 만나는 사람을 바꾸면 삶도 바뀔 거라고 생각하는가?
당장의 결정으로 당신의 삶이 변할 거라 믿는가?
지금 걷는 길과 하는 일과 만나는 사람은 당신 선택의 실체이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는 과정 속에 있기에 지금까지 드러난 모습과 달리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당신이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 준다면!
당신은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인가?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나 당장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급한 일이라면 도장 깨기 하듯 끝내도 되지만, 삶은 장기전인 것들이 더 많다.
당장 결론을 내리는 일은 답답함을 해소할 순 있어도 길게 보면 그 순간들의 반복일 뿐 앞으로 나아가거나 나아지지 않는다. 나무만 보는 게 아니라 잠깐이라도 숲을 봤다면 시행착오나 실수를 줄여 더 나은 오늘이 될 수도 있었을 일 말이다.
오랜만에 회사 동료 아니 상사를 소환해야겠다.
부서 팀장으로 있는 부장은 ‘지금 당장’ 결론을 내려야 하는 사람이다. 타 부서와의 문제에 대한 보고가 시작되면 단어 하나만 듣고 벌써 휴대폰을 집어든다.
“그래서? 누가 그랬는데?”
보고를 마치기도 전에 사건의 당사자와 통화를 하고 그를 다그치고 중간에 그게 아니라고 말려도 끝까지 통화를 마친다.
“이제 그렇게 한대. 됐지?”
뭘 어떻게 해달라고 보고한 게 아니라 누구와 이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지금과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닌지 상의하고 대책을 세우고 싶었던 팀원들은 벙찌고 당황한다. 내가 고자질한 것 같고 보고를 잘못한 것 같고 괜히 했나 자책까지 하게 된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 보고 자체가 꺼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를 해야 할 때는 머릿속에서 수십 번을 되뇌어 제대로 된 보고 문장 하나를 만들어 제발 이번엔 부장이 끝까지 들어줬으면 하고 염원하게 된다.
잠시도 기다리지 못하는 부장은 그 일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았다. 보고를 끝까지 좀 들으라고 애원을 해도 대답은 알겠다고 하면서 막상 보고가 시작되면 휴대폰부터 꺼낸다. 대거 인원감축 후 갑자기 바빠진 회사에 인력보충을 할 때도 일단 급하다며 지원자 중 아무나 뽑았다. 그리고 한 달도 되지 않아 해당 부서는 휘청거렸다. 이력서만 보고 대충 뽑은 사원은 역시나 업무에 미숙했고, 미숙할 뿐 아니라 일을 배울 의지도 없었기 때문이다. 뒤치다꺼리하느라 나머지 사원들이 업무에 집중을 못하고 일에 진전이 없으니 불만이 속출했다.
부장은 자신의 성급함보다는 ‘이상한 애, 머리 나쁜 애, 일 못하는 애’가 들어왔다며 신입 사원의 자질만 탓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고 계속 반복되는 데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공든 탑을 쌓아도 단 한순간의 선택으로 탑은 와르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잘 견뎌온 세월이 무색하게 단번에 무효표가 될 수 있다.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기다리지 못해 당장의 성과에만 목매면 같은 실수만 반복하게 된다.
당신은 더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지금의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잘 견뎌내고 일궈나갈 끈기가 있는가?
그동안 애쓴 것들을 지키고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진득하게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인가?
아니면 당신도 발등에 떨어진 불똥만 처리하느라 등뒤에서 활활 타오를지 모를 화염을 놓치고 있는가?
언제 갖게 될 지 모르는 미래의 결실을 마냥 기다리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누가 뭐래도 내 길을 꿋꿋이 지키며 인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신중히 판단하여 결정할 건 결정하고 유보할 건 유보하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도 어려운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쉽지 않은 것이라고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고민하거나 애쓰지 않고 당장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 성급히 결정을 내리고 기다림을 멈추면 무엇도 달라지지 않는다.
나아지기 위해 조금만 더 인내하고 노력하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지금 가진 것들을 계속 지키고 싶은가?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인가?
그렇게 행복을 유지하고 삶이 더 나아지길 바라는가?
그렇다면 조급한 마음이 들어도 잠시 숨을 참고 경솔한 행동을 멈추자.
답답하고 불안해도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꾸준히 하면서 기다리자.
신중한 선택이 더 나은 미래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믿어보자.
당신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면 기다리는 사람, 기다림을 견디는 사람이 되어 보자!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여행갑니다
수 : 어른의 Why?
목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금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토 : 어른의 W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