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고맙다’는 말을 잘 전하는 사람인가요?

어른의 Why?

by 다시봄
저기선 다들 그 말을 하잖아요.
고맙다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는 동백이가 분실물센터 직원처럼 매일 고맙다는 말을 듣고 사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늘 소외되고 멸시받으면서 살아온 동백이에게 “고맙다”는 말은 자신도 귀한 존재라는 확인을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단어였다.


고맙다는 말은 너무 흔하고 평범해서 말하고 듣는 사람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나갈 수 있는 말이지만, 그 말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는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소중한 말이다.


고맙다는 말 한마디.

당신은 그 말을 잘 전하며 살고 있는가?




고마워요!


살다 보면 분명 고맙지 않은 일도 많다. 왜 고마워해야 하는지 이유를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고마운 걸 찾기 시작하면 끝없이 고마운 일이 생긴다. 미처 몰랐던 고마움, 불행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행복이었기에 고마움, 이렇게라도 살 수 있어서 고마움, 지금 건강하니 고마움 등등 고마운 일이 너무 많다.

고마운 건 알지만 고마움을 전하지 않으면 그 마음은 고인 물이 되어 썩어버린다. 고마움은 전하기 위해 있는 것이지 혼자 간직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마움을 전하는 게 어떤 건지 보여주는 모범생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지금껏 그분처럼 고맙다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5분에 한 번은 고맙다는 단어를 쓸 정도로 고마운 게 몸에 밴 사람이다.


그 모범생은 한 자리에서 30년 넘게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막내외숙모다. 나도 몇 번 일을 도운 적이 있어 근거리에서 외숙모를 지켜봤는데, 손님을 대하는 외숙모를 보면 그 가게가 왜 오랫동안 동네 맛집 아니 대박집을 유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손님에게는 와주신 것만으로도 고맙고, 맛있게 드셔주셔서 고맙고, 예쁘게 말해줘서 고맙고, 가족을 데려와줘서 고맙고, 또 오셔서 고맙고

같이 일하는 직원에게는 별 탈 없이 출근해 줘서 고맙고, 도와줘서 고맙고, 손님에게 잘해줘서 고맙고, 다치지 않고 일 마쳐서 고맙고, 무사히 퇴근해서 고맙고

자기 자신과 가족에게는 오늘도 손님이 많이 와서 고맙고, 다치지 않고 일을 마무리하게 돼서 고맙고, 밥 잘 먹을 수 있게 시간이 나서 고맙고, 가족들이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서 고맙다.


외숙모는 고마운 게 너무 많은데 왜 얼굴 찡그리고 있냐며 웃음을 유발하기도 하는 웃음전도사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아 듣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마력이 있다. 고맙다는 말에 자기 자신까지도 기분을 업시켜 외숙모는 항상 “하하 호호”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고맙다는 말이 듣기 좋은 건 마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이해해 줘서’ 고맙다, ‘신경 써줘서’ 고맙다, ’걱정해 줘서‘ 고맙다, ‘위로해 줘서’ 고맙다. 고맙다는 말 앞에 이런 수식어가 붙지 않아도 그런 마음이 담겼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고마운 것이다. 고마움에 담긴 그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잘 전한다면 고맙지 않은 일이 있을까?


아픈 사람은 더 많이 안 아파서 고맙고

돈이 없으면 돈의 귀중함을 알았으니 고맙고

일이 잘 안 풀리면 이 정도여서 다행이라 고맙고

시험에 떨어지면 더 노력할 기회가 생겼으니 고맙고


고맙다는 말을 하기 시작하면 ‘왜 그땐 고마운 걸 몰랐지?’하고 지나간 것까지 더듬어 찾게 된다. 숨겨진 고마움을 찾는 재미를 느끼게 된다. 그러다 보면 고마워서 또 고마운 일이 생긴다.





위로가 필요할 때 말해보자.
고맙다고.



‘고맙다’는 말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존중받는다는 건 존재를 인정받는다는 것이고 마음을 이해했다는 것이다. 그 말을 내뱉는 동시에 그 말을 듣는 모두가 위로를 받게 된다. 참 살 맛 나는 하루가 된다.


고맙다.

일단 뱉어보자.

가족에게 동료에게 그리고 나에게.

고맙다는 말에 담긴 마음을 느껴보고, 고마운 것들을 찾아 나서고, 고마워할 줄 아는 나를 칭찬해 주자.


어쩌면 고마움을 전한 그 하루로 인해 누군가는 인생이 바뀔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누군가가 당신일 수도!






[지금 연재 중입니다]

월 : 어른의 Why?

화 : 일주일에 한번 부모님과 여행갑니다

수 : 어른의 Why?

목 : 글이 주는 위로-글쓰기 예찬

금 :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사ㄹㅁ

토 : 어른의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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