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님이 말씀하신 절생활에 철칙이 있다. 예불 시간 맞춰 잘 들어오고, 공양(식사) 시간에 시간 맞춰 잘 오고, 인사 잘하는 것. 법사님의 말엔 늘 뼈가 있다. 늦는 게 습관인 사람은 늘 늦기 마련이라고.
"(행동은) 플러스 마이너스가 돼서 쌓인다. 안 보고 있는 줄 알지? 다들 보고 있다!
밖에서도 그렇다. 중요한 소임을 맡기거나, 승진에서 '내가 왜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면 내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해. 결정적인 순간, 그 사람에겐 일을 안 주게 된다.
사람 눈은 속여도, 귀신은 못 속이고 하늘은 못 속인다더라. 내가 한 말이 아니고 <사서삼경>에 나와있더라고"
법사님은, 당사자에겐 따끔하게 말하지 않는 편이다. 함께 생활하는 대중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씀을 많이 하신다. 절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에게 남아있는 습관대로 행동하게 된다. 가끔 법사님의 말씀에 스스로도 각성하게 된다.
또 한 번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친구가 절에 놀러 왔다. 한 번 오더니 기억이 좋았는지 계절이 바뀔 때마다 꼭 한 번씩은 들린다.
"받는 만큼 하지 말고, 주인의식을 갖고 살아요.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그만큼의 가치를 느끼도록 해요.
다른 동료의 말이 듣기 싫었던 순간도 있다고 했죠? 그 말이 지금 나에게 필요 없더라도, 두고 있으면 나중에 필요해지는 순간이 올 수 있어요."
회사를 다닐 때,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계산적인 대표가 받는 만큼 일하지 말라고 할 땐, 책임감을 갖고 하던 마음도 놓아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법사님의 말씀을 들으니, 이렇게 살면 내가 다시 회사로 돌아가더라도 좀 더 잘 해낼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법사님이 늘 강조하시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말이, 뼈에 새겨져서 그런 게 아닐까.
일은 늘 재미있을 순 없으니, 그럴 땐 쉬고 절에 와서 하루종일 놀다가 가면 된다고 하셨다.
일에 지쳐있던 친구도 하루 만에 피로를 싹 풀고 돌아갔다.
일은 '능력'도 중요하지만 같은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안 보이는 곳에서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것이 '일잘러'의 기본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 같이 협업하여 울력하는 절에서도, 돈을 받고 그만큼의 성과를 내야 하는 회사에서도 기본은 같다. '쌀로 밥 짓는 소리' 같다가도, 그 당연한 것이 늘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