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날 때가 있다.
새벽 3시 30분, 새벽예불이 시작되고 눈뜨자마자 시간에 이끌려 몸이 따라간다. 어제 하루동안 뭉친 몸을 잘 풀고 맞춰둬도 자고 일어나면 다시 돌아가고 틀어진다. 마음도 익숙하던 자리로 돌아간다. 묵은 화도 이때 올라온다. 절을 하고 경전을 읽다 보면 올라온다. 반추에 빠지면 화는 나를 갉아먹는다.
절하고 경전을 따라 올라온 화에 휘말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다 보면, 어느새 가라앉고 뜨고 가라앉고를 반복하다 묵은 화도 어느새 사라질 때가 있다. 신기하게도.
벚꽃처럼 폈다 지는지도 모르게 지고 초록색 이파리가 올라오고 울창한 푸른 잎이 가득 찬다. 마음공부는 자연의 순리에 맞춰 흘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