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주변에 갓 출산한 사람들이 꽤 있다. 한국에 출산율이 떨어진다지만 이렇게 태어나는 아이들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고, 아이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너무 청정하여 생명체라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이제 막 결혼을 한 법우들이나 곧 결혼할 법우들에게, 법사님은 ‘아이를 가지라‘고 하신다. 여러 가지 이유로 낳을 상황이 안되면 둘이 잘 살면 되지‘라고 하시지만, 다른 이들의 말을 듣고 아이를 낳길 포기하거나 망설이는 이들에겐 ’아이‘가 어떤 존재인지, 아이를 낳기 전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말씀해 주신다.
“아이는 갖는 게 아니라 부모에게 오는 거더라. “
불교에선 ‘업’에 대해 항상 말하니 그 말뜻을 언뜻 알 것도 같았다. 불안한 상태에서 첫째 아이를 낳아 힘들어하셨던 어머니처럼, 피임시술 후 다시 아이를 낳고 싶어 묶었던 나팔관을 풀고 될지 안 될지 몰라도 간절히 기도해 둘째인 나를 낳았던 어머니처럼.
<지장경>에선 이런 구절이 있다.
미래세의 염부제에서 바라문찰제리(무사계급)장자거사 등과 다른 신분의 새로 태어난 아기가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7일 이내에 이 불가사의한 경전을 읽어 주고 다시 보살의 명호를 만 번 불러주면, 비록 과거 여러 생의 허물로 인하여 죄보를 받을지라도 곧 해탈을 얻게 되며, 안락하게 잘 자라고 수명이 연장되느니라. 만약 그 아기가 복을 받아 태어난 자라면 안락과 수명이 더욱 더하게 되느니라.
경을 읽은 공덕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말하지만, 결국 부모의 업은 물론 그 마음상태까지 다 소멸되었을 때 아이가 평온하게 자란다는 뜻이 아닐까.
우리 부모님껜 내가 왜 왔을까 생각해 본다. 경전에 따르면 부모의 업과 나의 업에 따라 여기 왔겠지만, ’나‘가 누구인지 내가 이 세상에 이 가정을 통해 온 이유는 계속 마음속 질문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