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미생(2014)

'완생'을 향해 가는 '미생'들

by 앤첼

- 드라마 <미생>을 보고


요즘 다시 <미생>을 보고 있다.

지금은 꽤 시간이 흐른 드라마지만,

이상하게도 인생의 한 지점마다 자꾸 생각나고, 꺼내보고 싶어지는 작품이다.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땐 장그래에게 이입했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다그치던 시절.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오상식 차장님 같은 사람이 내 옆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한참 일에 치일 때는 김대리가

너무 내 모습 같아서 울컥했다.


한 드라마에서 이렇게 세 인물에게

모두 이입이 된다는 게 참 신기하다.

나이가 들고, 일이 쌓일수록 <미생>은

같은 이야기인데도 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일까?


이 드라마는 한 번 보면 끝나는 드라마가 아니라,

살면서 몇 번이고 다시 꺼내보게 되는

드라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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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은 '회사 생활'을 고증한 디테일이 정말 놀랍다.

종이서류 넘기는 소리,

키보드 타이핑 소리,

사무실 전화벨,

직장인들 특유의 복장과

사람마다 다른 책상 위의 풍경들..


그런 소리와 장면을 보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안의 일원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이상하게… 일을 하고 싶어진다.

이건 진짜다!


게다가 이 드라마 속 사람들은

단순히 '회사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서로를 지켜보고, 응원하고, 도와준다.

그리고 서로에게 자극을 느끼며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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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래는 오차장님을 통해 세상의 벽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용기를 얻는다.


오차장님은 장그래를 통해, 자신이 묻어둔 과거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간다.


장백기는 장그래를 보며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되돌아보게 되고, 변화한다.

조금은 더 사람을 생각하는 동료로.


이렇게 모두가 서로에게 손을 내민다.

누구 하나만 일방적으로 구원받는 이야기가 아니라,

작은 손길 하나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고,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삶을 지탱해주는 이야기.


이 드라마를 보면,

우리가 직장에서, 혹은 세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가 어쩌면 그런 '구원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크고 멋진 한 마디가 아니라,

따뜻한 눈빛 하나, 사소한 배려 하나로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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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중심엔 장그래의 나레이션이 있다.


짧지만 묵직한 말들.


그건 대사가 아니라 일기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 마음 깊숙이 들어왔다.


"당신도 알고 있죠? 우리 모두 미생이라는 걸."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말을 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위로고, 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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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은 그냥 직장 드라마가 아니다.

그건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도 완생이 아닌 미생으로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아주 희미하지만 따뜻한 희망.


그게 내가 <미생>을 다시 꺼내보는 이유다.



제목 미생

감독 김원석

출연 임시완, 이성민, 김대명,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외

방영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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