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손톱이 너무 상해서 네일 폴리시를 못하고 있지만 사실 나는 네일 아트 받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가끔 유튜브에서 셀프로 한 수 있는 네일 케어나 아트도 찾아보는데 그러던 중 공감 가는 내용을 보게 되었다.
아라 네일이라는 채널을 운영하시는 현직 네일리스트의 영상 (https://www.youtube.com/channel/UC4S2pVQCTWYZZscsI1hqJnQ)을 보게 되었는데 나보다 젊은 분이지만 역시 많은 사람과 대화를 하고 경험을 쌓으신 덕분인지 내공이 어마어마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미숙한 20대 시절보다는 다른 사람을 공감할 수 있는 깊이를 가질 수 있게 된 30대가 더 좋다는 거였다. 또 그전에는 상대방의 태도에서 기분이 상하는 일이 있을 때 바로 부딪히고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이제는 그 상대방의 입장이 돼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한다는 것. 100퍼센트의 감정 이입은 안 되겠지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이 영상을 시청하며 나는 40대에 들어서도 왜 내 색깔을 퇴색시키지 않고 싶다며 학부모나 학생들의 생각과 태도를 지적하고 나와 다름을 틀렸다고 생각했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어쭙잖게 이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다는 둥 이제 진짜 해탈했다는 말도 안 되는 개소리를 했었구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워졌다. 진짜 내실은 튼튼하지도 못한 주제에 잘난 척, 도도한 척했다니... 후회가 된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더니 한 방 제대로 맞은 느낌이다. 남 탓을 하며 왜 나는 안 풀릴까 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을까 매일 상황을 욕하는 친정 동생을 보며 지가 노력도 안 하면서 누구한테 핑계를 대는 거냐고 혼을 냈던 나였는데. 결국 나도 남을 탓하고 상황을 탓하며 운이 나빴다, 진상 때문에 스트레스받는다 우는 소리를 한 적도 있는 듯하다.
물론 불합리한 상황에 무조건 연륜이 있으니 참고 넘겨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이해심을 갖춘 것이 아니라 분쟁이 귀찮을 뿐일 것이니, 그건 진짜 어른이 할 행동은 아니니까. 진짜 어른은 불의를 보면 싸울 줄 알고 다른 이의 실수를 눈 감아줄 줄 알아야 한다는 거다.
이렇게 글을 쓰고 뭐 내일 또 원래의 내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핑계를 찾는 비겁한 인간이 될 수도 있지만 이 글을 다시 읽게 되면 최소한 각성이 되겠지.
나는 오늘도 좀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