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이 못 살겠네.
"삼복 모두 가물면 왕가뭄"
삼복(三伏)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의 시기로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삼복’은 농작물이 한창 자라나는 때인데 이때 비가 충분히 내리지 않게되면 작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아주 심한 가뭄, 즉 ‘왕가뭄’이 된다는 데서 ‘삼복 모두 가물면 왕가뭄’이라는 속담이 나온 것이다. 비슷한 과학적인 의미를 지닌 속담으로는 ‘초복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는 것이 있는데 초복무렵에는 벼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때 내리는 비는 식물 생장에 매우 귀한 비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타들어 가는 논바닥을 보는 농부의 애타는 마음을 씻어 줄 초복의 비는 광 속에 가득 찬 보석 구슬보다도 더 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여름 비는 소 잔등을 가른다."
여름철에는 일기도에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특정 지역에서만 많은 양에 비가 내리는 경우가 있다. 이를 국지성 소나기라고 하는데 뜨겁고 습한 저기압 전선과 차갑고 건조한 고기압 전선이 아주 좁은 지역에서 강하게 충돌하는 현상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여름 소나기는 국지성이 매우 강하므로 1m 정도 되는 소의 잔등도 비맞는 부분과 안 맞는 부분이 있을 정도라는 뜻이다.
"장마 끝물의 참외는 거저 줘도 안 먹는다."
흐리고 비 오는 날이 계속되어 큰비가 한참동안 내리는 장마 뒤에는 참외를 거저 줘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두 가지 정도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데 우선 비가 오면 일조량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식물의 광합성이 줄어들어 당분의 생산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비가 오면 식물의 수분의 흡수가 증가되므로 과일 속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이다. 참외 또한 예외가 아닌데 장마 뒤에는 빗물 때문에 썩은 참외가 많아지기도 하고 다행히 썩지 않았다고 해도 당도가 낮아 참외의 단맛을 느끼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이 속담은 단물은 다 빼먹고 껍데기만 던져주는 사람에게 따끔한 충고나 경고를 할 때 쓰기도 한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
24절기 중 하나인 처서는 양력 8월 23일 무렵이다. 이때가 되면 한 여름철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도 한풀 꺾여 누그러지는데 저온에 약한 모기들도 사람의 피를 빨려고 극성을 부리던 육칠월에 비해 기세가 꺾이게 된다. 그 꺾이는 기세를 모기의 입이 삐뚤어지는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슷한 의미의 속담으로는 “모기는 중양절 떡 먹고 죽는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