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호언장담하는 사기꾼 선생한테 아직도?

by anchovy



최근 내가 가르치는 학생 하나가 방학 기간 동안 수학 과외비로 수입차 한 대 가격을 썼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농담이라는 생각에


“중고 수입 소형차? 와, 돈 좀 썼네. ㅎ 수학 성적 좀 오르겠어. “


라고 대꾸했는데 이게 그냥 농담처럼 말하는 게 아니었다. 중고차가 아닌 수입 신차 가격을 2달 동안 수학 과외비로 썼단다. 잉? 뭐 얼마나 했기에?


이 녀석을 가르친다는 수학 과외선생의 스펙이 대단하긴 했는데 과학고 출신, 카이스트 입학 후 중퇴, 그 이후 서울대 수학과, 사립고등학교 수학교사이다가 휴직하면서 고액 과외 선생. 의사 자녀들만 가르치는 족집게 선생이라 부르는 게 값이라는!


어이가 없었다. 나한테는 교육비도 박하게 주더니 그분에게는 군말 없이 잘도 주셨더군. 교사 출신 선생이라 프리미엄이 붙는다나?


이 선생은 첫 상담 시 무조건 의대를 보낼 수 있다. 다른 수업 필요 없다. 오로지 수학만 올리면 된다. 대치동에선 수학 잘하면 끝이다. 이렇게 호언장담을 하며 학생과 엄마를 홀렸던 것 같다. 그리곤 엄청난 돈을 뜯어내며 두 달을 여유롭게 보냈을 거고. 근데 그 결과는 뭘까?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대단한 분의 가르침에도 모의고사에선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반면 다른 과목은 모두 1등급을 맞는, 그것도 과학은 두 과목 모두 만점을 받는 놀라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솔직히 질투가 났다. 어린 시절 열심히 공부 안 한 결과, 나는 평가절하가 되는데 저 선생은 하루에 100만 원을 쉽게 벌었다니 후회도 되면서 질투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근데 이 선생, 족집게라 대기하는 학생이 줄이 서 있다더니 왜 대치동 아파트 단지마다 전단지를 붙인 걸까? 결국 실력도 없는 선생의 허풍에 속은 이 어머님은 큰돈을 썼지만 대단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제발 그놈의 학벌에 속아 큰돈 쓰지 마시고 진짜 실력 있는 선생한테 가세요. 선생이 좋은 학교 나왔다고 내 아이가 그 학교 가는 거 아닙니다.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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