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 전 토요일.
오늘 수업이 힘드니 시간을 바꿔달라는 문자가 왔다. 영어 학원에서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그럼 일요일 아침 10시에 수업을 해주겠다고 답장을 보냈고 감사하다는 인사와 마무리된 연락.
그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 7시에 온 문자.
개인 사정으로 수업 못합니다.
바로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연결음만 들릴 뿐 통화는 할 수 없었다. 이런 일이 흔한 것은 아니지만 뭐 간밤에 아이가 아프던지 아님 갑자기 가족행사가 생겼게거니 했다.
그리고 그다음 주 토요일.
아침부터 오늘 수업하는 것 맞는지 확인 문자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수업 시작 15분 전, 계속 기다리다 전화를 하니
오늘 수업, 안 하면 안 되나요?
딱 저 말만 하더니 침묵. 뭘 어쩌라는 거야.
그럼 미리 연락을 해야지? 수업 15분 전이라고! 시험 3주 전이고 상태가 좋은 애도 아니라 한 시가 급한데. 이 엄마 뭐야? 이유도 안 말하고 2주를 쉰다고? 지난주까진 참을만했는데 이건 좀 심하다 싶었다. 그런데! 이미 저 쪽에선 전화를 끊어버린 것이다.
혹시나 싶어 이 아이에게 소개했던 국어, 수학 선생님들께 연락을 해보니 모두 같은 상황이었다. 연락도 안 받고 문자에 답장도 없이 그냥 잠수를 탔다는. 더군다나 한 달치 수업료도 안 낸 상황이란다.
가끔 이런 분들이 있긴 하다. 수업료 떼어먹고 잠수 타는 무개념들. 이 분도 끝까지 안 주고 버티는 강심장인 건지, 하긴 난 미리 선불로 받았으니 돈을 떼인 건 아니었다. 여하튼, 그 이후로도 계속 연락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다. 다른 선생님께서 30번을 전화하니 받아서는 중간고사 기간은 쉬기로 했다고 한다. 그럼 왜 연락을 안 주는 걸까? 우리 애 안 보낸다고 얘기해 주면 되지 아까운 내 시간을 왜 낭비하게 만드는 건지. 진짜 화가 났다.
다른 학부모님의 말로는 아이가 엄마와 싸운 후 모든 사교육을 그만두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는 앓아누었다는데 ㅎㅎ. 근데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는 ‘그날들’ 뮤지컬 보러 가서 예쁘게 찍은 사진이 있던데 언제 앓아누었다는건지. 뮤지컬 볼 돈은 있지만 수업료 낼 돈도 없고? 가방은 샤넬 들고 발렌시아가 운동화에 랑방 가죽재킷 입었는데?
어처구니가 없다.
ooo어머님!
헤어짐에도 예의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헤어질 때 마무리는 해주셔야죠. 3명의 선생님을 바보 만드신 건 진짜 예의가 아니네요. 우연히 길거리에 만나면 어쩌시려고요. 같은 동네 사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얘기 못 했지만 이렇게라도 푸념해본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