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같은 소리 하고 있네!
2015년 교육과정이 개정되면서 강조하고 있는 인재상이 있다.
‘창의 융합형 인재’
창의 융합형 인재는 자기 관리 역량, 지식 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그리고 공동체 역량까지 총 6가지의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고 한다. 이렇게 인재상이 변화하면서 올바른 정답보다는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특정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중요해졌다고...
말들은 하지! 근데 이거 맞는 말이야? 정말 과정이 더 중요한 거 진짜냐고?
내 다년간의 학원 선생 경험상,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말은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옛 성현의 좋은 말씀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론 같은 말이랄까? 철저히 시험 결과, 대회 실적, 입시 성과로 학생의 미래를 결정하고 그 아이를 가르친 선생의 실력이 판가름되는 이 살벌한 사교육계에서 과정이 주는 교훈과 미덕은 사치에 가까울 뿐이라는 거다.
물론 말로야 좋은 경험이었다, 애쓰셨다, 다음엔 잘하겠죠, 이렇게 얘기하지만 학부모도 나도 잘 안다. 결과가 흡족지 않으면 언제든 더 나은 선생, 다른 학원을 찾기 위해 나와 빠이빠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바꾼 곳이 또 못마땅해지면 아무 일 없다는 듯 얼굴에 철판을 백만 장쯤 깔고 내게 연락해서 다시 수업을 부탁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나는 이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언맨처럼 두꺼운 철판을 얼굴에 깔고 나를 다시 찾아온 학부모와 생글생글 웃으며 만나야 한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주지 못한 체 끝났던 지난 상황을 반드시 반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실패로 인해 내 실력에 대해 확신이 없는 학부모가 내게 다시 만회의 기회가 주었다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씀. 나는 당신의 자녀에게 내게 배우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해 줄 것이고 거기에다 좋은 결과도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 버림받고 거절당할 마음에 준비를 해야 한다.
얼마 전 치른 6월 모의고사가 끝난 후, 과학탐구 두 과목 모두 1등급이 나오니 처음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 학부모님을 보며 기초 없는 녀석을 가르치느라 힘들었던 중간 과정이 떠올랐다. 그리고 더 확실하게 느꼈다. 결국 결과가 빛나야 과정의 수고로움이 인정받는다는 것을. 그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니 더 잘해야 하고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결과만 중시하는 현실을 씁쓸해 하기보단 내 수고로운 과정이 인정받도록 나는 멋진 결과를 만들 것이다. 난 프로 선생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