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chovy Sep 28. 2019

1. 자소서보다 중요한 게 면접 준비!

돈을 벌려는 건지 고 3을 가르치는 많은 학원에서 5월부터 아니 더 빠르면 고2 겨울방학 때부터 자소서를 써보라고 한다. 수시 접수 9월까지, 8개월 전부터 글 한 줄 쓸 줄 모르는 녀석들에게 얼마나 썼냐, 이건 엉망진창이다, 다시 써와라. ㅜㅜ 그렇게 시간을 할애하면서 왜 면접에는 시간 투자를 아까워할까? 일단 1차가 붙어야 면접을 보는 거지만, 아니 1차도 못 붙을 대학은 지원을 안 해야 하는 거 아닌가? 반에서 중간 등수여도 혹시 모르는 일이라며 서울 상위권을 쓰는 아이가 아니고서야 면접은 보게 될 것이다. 그럼 면접 준비를 위해 뭐가 필요한 것일까?



학생부 종합전형 중 다단계 전형에서  면접이 중요한 이유는

첫째, 일단 1단계를 통과한 학생들은 내신성적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1단계 통과한 학생 중 1등과 마지막 턱걸이 합격생 성적은 다를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비슷한 스펙과 성적을 가진 아이들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것이다.

두 번째, 드라마나 소설 쓰듯 가짜 얘기로 가득 찬 자소서가 아닌지, 생기부에 나온 이 활동이 진짜인 건지 확인해 보기 위함이다.

마지막, 면접 보는 너, 너의 인성이 쓰레기인지 사회 부적응자인지 혹은 잘난 척쟁이인지 소심한 녀석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 학교에서 필요한 인재인지, 잘 융화할지 면접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근데, 2주 완성이니 8시간 수업하면 면접 준비가 끝이라고? 수백만 원을 내는 바보짓을 하면서. 진짜 답답한 학생과 부모님들이 한가득이다. 진짜 면접이 뭔지 풀어보고자 한다.


면접에는 총 3가지 타입이 있다.

자소나 추천서, 생기부를 기반으로 기재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주된 목적인 면접이다. 물론 사실 여부뿐만이 아닌 꼬리 질문이라고 해서 사실에 기반해서 충분히 유추 가능한 질문을 한다. 예를 들어 친환경 전지 개발을 장래희망으로 하고 있다면 1차 전지와 2차 전지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할 수도 있다. 근데 1차, 2차 전지 개념이 화학 2에 나오는 개념이라 그냥 멋져 보이려고 장래희망을 썼다가는 구라쟁이 취급을 받게 된다.

그리고 시작 전에 면접고사장 밖 혹은 별도의 대기실에서 5~20분 동안 나눠준 제시문을 준비할 시간이 주어지고 실제 면접에서는 그 제시문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는 면접방식이 있다. 정답은 없지만 찬반이 있는 제시문이나(예: 원전 존폐 여부) 답이 있으나 그 답에 대한 본인의 견해를 묻는 질문(한국사 필수 과목 선정)이 주어진다. 이건 진짜 정답이 아니라 말하는 태도나 생각의 흐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어려운 면접이다. 그러니 제발 평소 신문, 뉴스 좀 보고 생각의 깊이를 키우자! ^^

마지막은 위의 2가지를 합친 건데 제시문에 대한 견해를 말하고 거기다 교내 활동과 연관 지어 질문하기도 하다. 예를 들면 의대 면접에서 안락자 환자에 대한 견해를 묻고 교내 의학 봉사동아리와 연관 지어 질문하는 것이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면접이라고 준비해주는 것은 기출 문항에 대한 모범답안이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개성과 스펙을 지닌 아이들에게는 각기 다른 면접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어찌, 내가 여기에 주저리주저리 써볼 테니 읽어줄 테야? ㅋ


작가의 이전글 빨강머리 앤이던 나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