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지는 지갑
최근에 외식을 할 때마다 깜짝 놀라는 경우들이 많다.
바로 메뉴판의 가격을 확인할 때인데 가격이 상승하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빠르다.
더군다나 한두 가지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가격이 오르다 보니 가벼운 지갑을 가진 사람으로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그중에서도 예상되는 원재료 값과 조리의 간편함에 비해 외식가격이 매우 높아 더욱 괴리감이 느껴지는 메뉴가 있었으니 바로 '파스타'였다.
그러다 보니 파스타를 정말 좋아하는 입장에서, 또한 면류 자체를 좋아하는 한 인간의 입장에서 '앞으로의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시원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앞으로 가격은 더욱더 오를 것이다. (슬픈 일이다.)
음식 가격은 좀처럼 내려가는 법이 없다.
가장 큰 범위의 이유는 인플레이션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금리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역부족이다.
더군다나 금리인상도 이제 점차 한계에 다다른 측면이 보이는데 달러패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을 제외하고 다른 국가들은 더욱 따라갈 수가 없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또한 외식 물가를 비롯해 식료품 가격은 상승했던 원인이 없어져도 내려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마트에서 장을 보는 분들은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보다 더 싸게 파는 식료품을 본 적이 있는가?
가격이 낮아질 수가 없는 환경들
파스타를 비롯한 면류의 주 원재료는 밀이다.
즉, 밀 가격의 상승은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외식 물가의 상승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밀 가격은 작년에 비해 많이 낮아진 것이다.
밀 가격만 보면 파스타 가격이 낮아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식재료 공급자들은 장기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에 지금 가격이 낮아졌다고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적인 밀 생산자인데 이런 우크라이나가 타격을 받게 되면 밀 가격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작년 러-우 전쟁을 발발로 인해서 높은 가격대에 맺어진 가격들이 지금까지도 그대로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올라간 식료품, 외식 물가는 좀처럼 내려오지를 않는다.
그럼 앞으로의 밀 가격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은 어떻게 될까?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생산비, 유통비의 상승
IRA를 통한 자국우선주의 (공급망의 변화)
쉽게 끝나지 않는 러-우 전쟁
엘니뇨등의 심각한 기후변화
가격 상승을 부르는 이유들 하나하나가 굵직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이슈들이다.
때문에 가격은 불안정할 것이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
고물가 시대에서 얇아진 지갑 때문에 마음껏 소비하기가 쉽지는 않다.
현재 상황에 따라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우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 빛이 더 밝게 보이듯 예전보다 신중한 외식 결정으로 삶의 감사함과 행복함을 좀 더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