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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Feb 21. 2018

이런 엄마-1

급한 성격이 화를 부른 이런 엄마.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를 두 번 연달아 물었다. 선생님은 아이 입장에서 이유가 있었고 그럴 수 있다 고 했지만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사과 전화도 하고 메디폼도 사다 주면서 아이를 잘 가르치겠다고 했다. 나는 아이를 붙잡고 설명을 한다."안 되는 거다. 다시는 그러지 마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는 건 절대 안 되는 거다" 아이의 표정이 천진난만하다. 36개월도 안된 아이에겐 지난 일 일 뿐이다. 심란해진 나는 육아서를 뒤진다. 훈육을 안 해서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남에게 혼나느니 내가 혼내겠다 싶다.

일 년이 넘게 아이의 무는 행동을 고치려 했지만 아이의 행동은 여전해 보였다. 육아서에서 나오는 마음 알아주고, 대안 주고, 안된다고 설명하는 방법, 동생을 때리거나 밀었을 땐  때린 아이보다 맞은 아이에게 관심을 주며 첫째를 소외시켜야 하고, 잘못한 상황이 오기 전에 좋은 점을 찾아 적극 칭찬해주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다 찾아서 해본 것 같다. 두 돌까지는 그래도 마음을 다잡으며 버틸 수 있었다. 그런데 두 돌을 넘기면서부터는 같은 행동에 내가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놀이터에서도 어린이집에서도 어리다고 봐주지 않을 텐데... 점점 불안하고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나의 계속된 훈육에도 아이는 왜 변하지 않을까? 훈육이 힘겹게 느껴지면서 나는 감정조절이 안되고 있었다.




눈에 뚜렷이 보이는 저 행동. 저 행동을 어떻게 멈추게 할 수 있을까? 그 문제에만 집착하게 되면서 나의 훈육은 단호한 듯 강압적이 되었다. 점점 더 감정적으로 훈육했다. 훈육이 끝나면 후회와 자책에 괴로워했다. 아이를 감정적으로 훈육하면 안 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나의 생각 고리에서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못 찾고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렇게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심리상담소를 찾았다. 나의 문제 일까? 아이의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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