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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디 Feb 23. 2018

이런 엄마-2

 스스로의 문제에 갇혀 있으면서 아이의 문제만 생각했던 이런 엄마

 상담사:많이 힘드시겠어요. 잘못된 훈육은 아이도 아프게 하지만 엄마도 아프게 해요. 아이의 개월 수로 봤을 때 그럴 수 있는 나이예요. 어른의 시각에선 이해할 수 없을 수도 있어요. 아이도 부정적인 감정이 들 수 있죠. 아이가 할 수 있는 표현을 하는 거예요. 그럴 때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는 것은 맞아요. 하지만 아이가 깨달으려면 긴 시간이 필요해요. 한 일 년 정도 그 행동이 없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보세요. 일 년 동안 잘 성장한 후에는 반드시 없어질 거라고 믿어보세요. 그 시간 동안 다른 아이와 부딪히는 상황을 피하며 버텨야겠죠. 아이는 모든 감정이 처음이에요. 알 수 없는 감정이 소용돌이칠 때 아이는 그걸 무엇으로 표현하겠어요. 아이가 스스로 깨달을 때 까지는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도록 노력해보세요. 현재는 친구보다 엄마와의 관계가 중요해요.



그동안 나는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지 못했던 거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건 더 많은 훈육의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기다리는 거구나!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그러니 아이를 대하는 것이 편안 해 졌다.

처음 갓난아이를 안았을 때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지던 그 마음이 돌아왔다. 눈물이 났다.

이렇게 쉬운걸 왜 그렇게 힘들어했을까.

그동안 나는 왜 아이를 이해하려 하기보다 고쳐야 한다는 생각만 했을까.



난 아이의 행동이 나쁘고 안 좋다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훈육해서 교정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노력하면 할수록 결과가 빨리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거다. 뜻대로 되지 않으니 실패했다는 느낌, 좌절감, 불안, 초조등의 온갖 감정이 올라오고 감정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나의 생각에 달려 있는 것이었는데 나 혼자서는 내 생각의 고리에서 탈출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아이의 이런 행동이 강화가 된 이유도 나에게 있었다. 내가 그 행동을 유독 싫어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우연히 한 행동에 대해서 나의 반응이 강했던 거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는 느낀 것이다. "안된다"는 말을 할 때도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안 돼"라고 생각하는 것과 "이건 절대 안 돼"라고 생각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  그것은 나의 표정과 손짓, 몸짓, 행동에 다 드러나게 되어있다. 나는 아이의 행동을 훈육해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 아이의 감정을 느꼈어야 했다.

나는 아이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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