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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안테스 May 23. 2022

운동장

가족과의 관계

운동장을 아장아장

운동장을 겅중겅중

운동장을 성큼성큼

운동장을 쏜살같이

한 없이 커 보이던 운동장은

아이가 자라며 한 없이 작아졌다.


부모의 품도...


그렇게 밖에 나가자고 하던 아이에게

다음에...

다음에...


운동을 아장아장 걷던

껌딱지처럼 나한테 붙어 있던

그 버겁기만 한 순간들이


더 큰 안정과

더 큰 여유를 핑계로

다음에...

다음에...


어느새  시간이 지나

밖으로 나가자는 나의 말에

아이가 말한다

다음에...

다음에...


아이는

더 이상 부모를 찾지 않고,

부모는 내 품 안에 자식을,

그 예쁜 순간을 그리워한다.


아이에게

내 품이 운동장처럼 커 보였을 때 말했어야지.

지금 나가자고.

지금 하자고.

그때 그 아이와 온종일 운동장을 걸어 다녔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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