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의 관계
사람 사는 세상에 정상이란 건 없어.
선의와 정의도 때와
상황에 따라 다르잖아.
그래서 거짓말이
선의를 앞세워 정당성을 얻고,
사람을 지키라고 만든 법이
정의 실현을 방해하기도 한다.
유전이 무죄를 만들기도 하고,
무전이 없는 죄를 만들기도, 부풀리기도 한다.
명분이 정의를 방해하기도 하고,
명분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공자는
나라를 경영함에 있어
명분을 세우는 일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명분이 바르지 않으면 언어가 순조롭게
통하지 못하고,
말이 순조롭게 전달되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일이 이루어지지 못하면
사람들이 옳고 그름을 알지 못하게 된다"
라고 했다.
남의 일이 내 일이 되고,
우리 집안의 일이 되고,
우리 가족의 일이 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준 하나 바뀌면
정상이 비정상이 되고,
명분이 실리와 융통성에 묻히면,
그래도 될만한
어쩔 수 없는 일로 자기 합리화를 한다.
사람 사는 세상에 정상이 있을 거라는 착각.
이런 세상임에도 오히려 명분이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명분이란
'최소한 납득할만한 상황,
최소한 설득이 가능한 상황'을 말한다.
사람 사는 사는 세상에 정상이란 건 없어도,
최소한 납득은 가능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