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서 어떻게 물을 먹게 할 것인가?
집에 TV가 없다고 책을 읽지는 않는다.
물론 할 게 없으니 보긴 본다.
그렇다고 빠져드는 것인가의 문제의 별개의 영역이다.
아내는 일단 결혼하면서 TV를 사지 않았다.
그 돈으로 책을 샀다.
그런데 너무 빨리 아이가 태어났다.
본인의 계획과 상관없이 허니문 베이비가 태어났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2013년에 우리는 결혼을 하고,
입주를 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부모가 되었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동시에 할 수 없었고,
결국 큰 딸의 곤경을 모른 척할 수 없어던,
장모님은 그 해봄에 시집을 보낸 딸을 다시 집으로 들였다.
첫째가 태어나기 전 아내는
다시 본인의 방으로 임산부가 되어 돌아왔다.
아내는 아침에 출근을 하고,
퇴근해서 돌아오기 전까지 장인, 장모님이
아이를 돌봐주고,
나는 신혼집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금요일에 처가에 가서 주말을 보내는 생활을
3년을 했다.
퇴근 이후
아이의 이유식을 만들고,
6시부터는 아이를 방으로 데려가
잠들기까지의 준비시간을 반복해서 가졌다.
아내가 한 루틴은
6시가 되면 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에게 각인을 시키고,
자기 위한 복장을 갖춘 후에,
아이만의 공간에서
2시간 동안 책을 읽어주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영재 아이의 특징인지
호기심이 많은 아이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낮잠을 자지 않는다.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는
어린이집에서 참 힘겹다.
자는 다른 아이에게 방해가 되고,
아이들을 재우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
선생님에게도 방해가 된다.
장거리를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경우,
멀미에 시달리면서도
잠들지 못하는 아이와
그 아이를 태우고 목적지까지 가는
나도 이만저만한 스트레스가 아니다.
말을 익히고 나서는
목적지에 도찰할 때까지
5분에 한번 꼴로 언제 도착하냐고 물을 정도였다.
뭐 당사자가 제일 괴롭겠지만,
지켜보는 사람도 고충이 상당하다.
의외로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특성으로 인한
갈등을 피하고자
어린이집을 포기하거나,
아예 낮잠을 자지 않는 어린이집을 찾는
부모들도 더러 있을 정도다.
어쨌든...
둘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에도,
이 잠자기 전 2시간의 의식은 멈춘 적이 없다.
어김없이 저녁 6시~7시가 되면,
아내를 첫째 아이들 데리고
방으로 데려가 잠들기 전 의식인 책 읽기와
대화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