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떨어져 있을 때 더 잘 보일 수 있다
한 발짝 물러나기
찌질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하자.
나를 똑바로 인식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미움을 애정으로 덮으려,
질투를 걱정으로 포장하지 말자.
더 나아가고
깊어지기 위해
한 발짝 물러나야 할 때다.
멀어지기 위한 물러섬이 아니라
깊어지고 진해지기 위한 뒷걸음이다.
산을 오를 때는 정상만 보이더니,
내려갈 때는 사람이 보인다.
나를 둘러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사람들과 관계가 보인다.
사람 참 어렵다.
인생 참 어렵다.
인생 속의 사람,
사람들 속의 나.
뭐 하나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이해는 하면서도,
마음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시작은,
알고 보면 별거 아닌 이유였다,
미움도 사랑도.
좋은 관계는
때론 무서워하지 말고,
때론 무서워하는
그 어느 경계쯤에 있을 것이다.
무서워하지 않아야 할 때
망설이고,
무서워해야 할 때,
만용을 부려,
마음이 다치고
관계가 틀어진다.
내 인생의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건
한 발짝 물러나기.
홀로 섰을 때,
비로소 같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