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랑인가 기억인가(3)
그렇게 한 달이 흘렀다.
처음에는 덤덤한 듯했다.
할 만큼 후회 없이 사랑했으니 그걸로
됐지 싶었다.
그렇게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지냈다.
낮에는 노량진 학원가에서 교육학과
전공필기 강좌를 수강하고
근처의 싸고 푸짐한 밥집에서
밥을 먹었다.
이런저런
사정을 구태여 얘기하는
상황이 어색하여
학교 과 후배를 보면
마주치지 않도록 적당히 피해 다녔다.
그러다 우연히 마주치면 어색하게
인사말이자 헤어짐의 말인
"힘내라"라는 짧은 말을 건넸다.
그리고는 네 집이 보이는 독서실에서
공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