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랑인가 기억인가(5)
네가 입원해 있다고 하는
청량리 성바오로 병원에 갔다.
지금은 은평에 새롭게 지어
은평 성모병원이 되었지만
2004년만 하더라도 역사만큼 낡고
오래된 병원이었다.
알려준 병실 번호를 찾아 들어가니
침상에 앉아있는 것이 네가 보였다.
"왜 누워있지 않고..."
"오빠 온다고 하니까...
나 몰골이 그렇지?"
하며 어색하게 네가 웃는다.
"아픈 사람이 다 그렇지.... 뭐
걔는 어디 갔어? 하고 내가 묻는다.
"응, 옷 챙기러 갔어.
두 시간 정도 걸릴 거야..."
"근데, 오빠 밥은 먹었어?"
"... 내 밥이 뭐가 중요해....
안 굶고 다녀...."
별 걱정을 다한다는 듯
무심한 듯 말한다.
"오빠... 보니 좋다...
이런 말도 참 웃긴데 그렇지...
사실 오빠 안 올 줄 알았는데.... 아니
오빠라면 이 이상한 상황에도 올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정말 왔네..." 하며 미소를 짓는다.
"하.... 그러게....
호야가 이 얘길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