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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다미로 Jan 19. 2023

[독후감 공유] 44. 실전 투자 강의

투자에 법칙이 있다면

< 책 정보 >  

    책제목 : 실전 투자강의  

    저자 : 앙드레 코스톨라니  

    출판사 : 미래의 창

    출간일 : 2002. 7. 5.  


< 독후감 내용 >

제목 : 투자에 법칙이 있다면


투자는 쓰고 남은 돈으로 진행한다. 저축의 경우 '선 저축 후 지출'이 기본이다. 돈을 모으려면 소득에서 일정한 금액을 저축하고 나머지 돈으로 생활해야 한다. 투자는 저축과 반대이다. 저축하고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이 있을 때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다. 생활에도 경제적 문제가 없으며,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비상금도 가지고 있을 때만 제대로 된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그리고 투자가 본업이 아닌 사람에게는 투자란 시드머니를 이용하여 더 큰 부를 창출하는 수단이지, 없는 돈을 만드는 수단은 아니다. 없는 돈으로 투자하면 결국 돈을 잃고 증권시장을 떠나게 될 것이다. 돈 관리는 투자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은 돈 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지침을 정해 엄격하게 관리한다. 그래서 영업활동에서 남은 돈이 있을 때만 다른 자산에 투자한다. 그 돈이 헤지펀드와 같은 투자전문기관에 전달되어 증권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실전 투자강의>(이하 이 책)에서 말하듯이 실물경제어서 남은 돈이 증권시장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이 책에 나온 비유이다.

 큰 대야 하나와 작은 대야 하나가 나란히 있다고 상상해보라. 큰 대야는 전체 경제의 돈이 들어있는 대야이고, 작은 대야는 증권시장의 돈이 들어있는 대야이다. 대출 정책, 저축 증가, 외환 유입, 무역 수지 흑자, 외국으로부터의 자본 유입 등 큰 대야로 물이 많이 들어오는데 산업이나 공공 및 개인들이 자금을 덜 필요로 해서 물이 천천히 빠진다면, 큰 대야의 물은 점점 차오르게 된다. 물이 넘치면, 넘친 물이 작은 대야, 즉 증권시장으로 떨어지고 그 결과 주가는 오른다. 하지만 그 반대도 성립한다. 큰 대야의 물이 흘러들어오는 것보다 빨리 빠진다면, 작은 대야의 증권시장에 들어갈 물이 남지 않게 되고 그러면 주가는 떨어진다. 따라서 큰 대야의 물이 어느 정도 차 있는지를 끊임없이 추적해야 한다.



 핵심은 돈의 양이지 실물경제의 상태가 아니다. 원리를 보면 실물경제에서 남은 돈이 증권시장으로 들어가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다. 오로지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의 양이 증권시장의 방향을 결정한다. 이 책의 비유에서 큰 대야에 물이 가득 차있지 않아도 대야로 들어가는 물의 양이 너무 많으면 그 물이 넘쳐서 작은 대야로 들어가서 주가가 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물경제가 좋을 때는 개인도 기업도 돈을 많이 벌고 그만큼 많이 쓴다. 그래도 돈이 남아서 투자를 진행한다. 그 결과 증권시장은 계속 오른다. 반대로 실물경제가 안 좋을 때는 남은 돈이 없어서 투자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오히려 부족한 돈을 채우기 위해 증권을 팔아서 돈을 조달한다. 그 결과 증권시장은 하락하게 된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개입하면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실물경제가 안 좋아서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돈(유동성을)을 공급한다. 그럼 실물경제에서 돈이 넘치게 되어 증권시장으로 들어가서 주가가 상승한다. 반대로 실물경제가 너무 좋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유동성을 축소시킨다. 실물경제에서 돈을 빼기 시작한다. 그 결과 주가는 하락하게 된다. 즉 중앙은행이 과하게 개입하다보면 실물경제가 좋을 때는 증권시장이 하락하고, 실물경제가 안 좋을 때는 증권시장이 상승한다. 큰 대야로 너무 많은 물이 공급되어 흘러넘치는 것이다.

 투자에서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기준금리를 확인하라.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기 후반부에는 채권을 분할매수하고, 금리 인하 후반부에는 주식을 분할 매수한다. 그럼 최저점은 몰라도 무릎에서는 매수하게 된다. 특히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여 모든 사람이 경제위기를 걱정하고 있다면 중앙은행은 급격히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다. 이때 주식을 큰 비중으로 매수하라.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급격히 유동성을 공급하면 증권시장에는 비정상적인 거품이 형성된다. 그럼 머지않아 시장의 공포가 탐욕으로 변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은행은 한 국가의 경제에서 돈의 공급을 담당하는 독립적인 기관이다. 이들은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을 기반으로 장기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돈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그 방법으로는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가 있다.

 현재 자본주의가 채택하고 있는 신용화폐시스템은 신용을 담보로 돈을 받을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누구나 대출을 받아 쉽게 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돈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물경제로 들어간다. 즉 큰 대야로 들어가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수도꼭지가 항상 열려있다는 말이다. 그 수도꼭지가 바로 금리이다. 금리는 대출 이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금리를 낮추면 대출 받는 사람이 늘어나 시장에 돈이 공급된다. 금리 인하는 큰 대야로 들어가는 물의 양을 늘리기 위해 수도꼭지를 푸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금리 인상은 수도꼭지를 잠그는 행위가 될 것이다.

 반면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찍어낸 돈으로 시장에 있는 채권을 매수하여 유동성을 공급한다. 국채, 회사채 등 다양한 채권을 직접 매수하여 실물경제에 돈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채권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채권은 돈이 필요한 주체가 시장에서 돈을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은행에서 받는 신용대출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르다. 채권 발행과 신용 대출 둘 다 신용을 담보로 돈을 조달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신용 대출은 은행과 채무자의 약속이라면 채권은 채무자와 시장의 약속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그래서 채권은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으며, 그 가치가 시장 상황이나 발행 주체의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한다. 채권은 발행된 당시 액면이율이 일정하므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기존 발행된 채권의 가치는 하락하고, 기준금리를 내리면 채권의 가치는 올라간다. 또한 발행주체가 부도위험에 노출되면 기존 채권의 가치는 하락하고, 만약 신규로 채권을 발행하려면 더 높은 액면이율을 제시해야 한다. 즉 채권이란 채권을 발행한 주체는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위한 수요와 채권을 매수하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정해진 이자를 받는 등으로 현재 돈의 가치를 미래에 보장받기 위한 수요가 만나서 수요와 공급이 결정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좋지 않을 때는 채권을 발행하고 싶어도 매수자가 없다. 발행 주체가 망하면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위험도 있지만, 애초에 증권시장에 돈이 없기 때문에 채권을 매수할 사람이 없는 것이다. 평소보다 훨씬 더 높은 이율을 제시하더라도 채권 발행이 힘들다. 이때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서 채권을 사주는 것이 바로 양적완화이다. 양적완화를 비유하자면 물이 나오는 기존의 수도꼭지 말고 다른 수단을 활용하여 큰 대야 물을 붓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시장이 과열되어 물가가 상승할 때, 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는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을 실시한다. 금리 인상은 대출 이자를 올려 사람들이 대출을 받는 것이 어렵도록 만든다. 이자 부담이 큰 사람은 대출을 갚으면서 유동성이 사라지고,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사람은 파산하면서 시장의 유동성은 빠르게 없어진다. 금리 인상은 모든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보통 양적긴축을 먼저 실시한다. 양적긴축이란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채권을 시장에 팔고 받은 돈을 중앙은행에 귀속시킴으로써 시장의 유동성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제 중앙은행을 기준으로 경제 사이클에 대해 생각해보자. 중앙은행의 목표는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한다. 일반적으로 실물경제가 과열되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발생하고 증권시장에는 거품이 형성된다. 중앙은행은 이를 억제하기 위해 양적긴축과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유동성을 제거한다. 이때 두 가지 경우가 존재한다.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에 성공하여 증권시장의 거품이 터지지 않고 천천히 빠지는 경우와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지 못하거나 증권시장의 거품이 터지면서 경제위기가 발생하는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 금리 정점 후 한동안 유지되다가 천천히 금리 인하가 진행된다. 주식시장은 크게 하락하지 않고 우상향한다. 그래도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에는 횡보하다가 다시 유동성이 공급되는 시기에 대세 상승이 시작된다. 반면 후자의 경우에는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 2001년 911테러, 2008년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 2020년 전염병인 코로나 발생 등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면 실물경제가 마비된다. 그럼 중앙은행은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대규모 양적완화와 급격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대량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중앙은행은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위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한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대부분 사람이 공포에 빠진다. 그럼 실물경제는 마비되고 기대심리 역시 꺾이면서 인플레이션이 끝이 난다. 이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걱정 없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하고 기준금리를 급격히 내려서 시장에 대량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이때 주식시장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다. 대부분 투자자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공포에 떨고 주식을 매도한다. 이 덕분에 우리는 좋은 주식을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 시기에 주식을 큰 비중으로 매수해야 한다.

 금리 극변의 시기가 끝나고 저금리가 유지될 때는 실물경제도 주식시장도 꾸준히 성장한다. 중앙은행은 실물경제를 지켜보다가 과열되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 먼저 양적긴축을 통해 유동성을 줄이기 시작한다. 양적긴축에도 실물경제는 안정되지 않아 기준금리를 올린다. 그러나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인간의 욕심은 반복되기 때문에 실물경제는 고열되고 주식시장은 거품이 형성된다. 이때 저점에서 매수한 주식을 분할 매도하고 채권을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 주식은 어깨에서 팔 수 있으며, 채권은 무릎에서 살 수 있다. 거품이 꺼지거나 붕괴된 후 중앙은행이 다시 유동성을 공급할 때는 다시 주식을 큰 비중으로 매수하면 된다.



 투자에 정해진 법칙은 없다. 법칙이 있다고 생각하고 쫓다보면 거지가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에서 큰 흐름은 사이클을 형성한다. 투자도 결국 인간이 하는 행위이므로 인간의 공포와 탐욕이 반복되는 것이다. 이 사이클을 분석해보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나는 그 중 하나의 법칙 아닌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신용화폐시스템이 유지되어야 하며, 전쟁이나 반란 없이 패권국의 기축통화 지위가 변하지 않는 시기여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여 모든 사람이 경제위기를 걱정하고 중앙은행은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할 때 주식을 매수하라. 즉 기준금리를 급격히 낮출 때 주식을 큰 비중으로 매수하자.

 그렇다면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양적긴축과 급격한 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제거하고 있다. 주식은 많이 떨어졌으며, 채권 가치는 많이 올랐다. 그런데 고용 안정이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직 경제위기는 오지 않았다. 미연준(미국 중앙은행)이 경제위기 없이 물가 안정에 성공한다면 주식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조금 횡보하다가 다시 유동성이 공급될 때 주식은 우상향할 것이다. 그때 매수해도 늦지 않다. 그런데 만약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여 경제위기가 발생한다면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이 주식을 던지면서 주가는 폭락할 것이다. 이때 미연준이 양적완화와 급격한 금리 인하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면 주식을 큰 비중으로 매수해야 할 시기이다. 


끝. 


< 세줄요약 >  

    실물경제에서 남은 돈이 증권시장으로 흘러들어간다.  

    돈의 흐름을 결정하는 곳은 중앙은행이다.  

    중앙은행이 실물경제에 대량의 유동성이 공급할 때 주식을 큰 비중으로 매수하라.  


< 글의 구조 >  

    1문단 : 쓰고 남은 돈으로 투자한다  

    2문단 : 금리를 급격히 낮출 때 주식을 큰 비중으로 매수하라  

    3문단 :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제어하는 방법  

    4문단 : 중앙은행을 기준으로 본 경제 사이클  

    5문단 :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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