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는 정보가 아니라 심리 싸움이다.
책제목 :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
저자 : 앙드레 코스톨라니
출판사 : 미래의 창
출간 : 2015.09.30.
제목 : 투자는 정보가 아니라 심리 싸움이다.
가격에는 모든 정보가 반영되어 있다. 효율적 시장가설의 핵심주장이다. 가격은 상품에 대해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그 정보들로 투자한다면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가설은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기준으로 약형, 준강형, 강형 세 가지로 분류한다. 강형일수록 가격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여긴다.
약형은 주가, 거래량 등 시장 거래 자료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을 수 없다고 말한다. 준강형은 시장 거래 자료와 함께 재무제표 등 기업이 공개한 자료를 사용해도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넘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강형은 공개된 모든 정보에다가 내부자 정보 같은 비공개 자료까지 모두 사용해도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을 넘을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효율적 시장가설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워런 버핏이나 앙드레 코스톨라니 같은 투자 거장들이 그 증거이다. 만약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투자로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이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기술이 발달하고 투자자들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시장이 점점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다.
투자 역사 초기에 시장은 엄청나게 비효율적이었다. 투자할 때 시장 거래 자료만을 활용해도 충분히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시장 거래 자료를 활용하면서 비효율성이 없어졌다. 결국 시장은 효율적 시장가설의 약형이되었다. 그래서 눈치 빠른 투자자들은 비효율성을 찾아 기업이 공개한 자료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들이 몰려와 비효율성이 사라지고, 효율적 시장가설의 준강형이 되었다. 나는 현재 시장이 준강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시장이 준강형인지 강형인지 큰 의미는 없다. 왜냐하면 이 가설은 투자에서 정보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과거에도 정보보다 심리가 더 중요했다. 다만 과거가 현재보다 정보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을 뿐이다. 과거에도 심리가 투자 수익을 결정했다. <투자는 심리 게임이다.>(이하 이 책)에서 ‘정보는 쓰레기다.’라고 말한다. 나는 이 말이 더 이상 정보에서 비효율성을 찾아 투자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투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정보가 아니라 심리를 활용해라. 왜냐하면 정보에 관해서는 시장이 효율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투자는 비효율성을 찾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실수를 찾아야 한다. 투자자의 공포나 탐욕, 해왔던 것의 익숙함과 새로운 것의 두려움 등을 찾아라. 그러면 당신은 그 실수를 활용해서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코스톨라니는 장기적으로 주식의 시세는 기본적인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인다고 말한다. 쉽게 말하면 돈을 잘 버는 기업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중단기적으로 시세는 돈과 심리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기업이 돈을 얼마나 잘 버는지보다 해당 주식의 거래자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거래자들이 기업을 좋게 보고 있는지, 주식을 사기 위해 대기 중인 자금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 중단기적으로 주가의 상승을 결정한다. 반대로 거래자들이 기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지, 팔기 위해 대기 중인 물량이 얼마인지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주가의 하락을 결정한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펀더멘털을 제대로 알기 힘들었다. 그 결과 정보의 격차를 활용하여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자공시 등으로 인해 정보의 격차가 많이 해소되었다. 기업의 내부정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정보는 누구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 시대이다. 이제는 투자자가 조금만 노력하면 해당 기업이 돈을 잘 벌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투자자들이 이런 환경에서 시장 수익률도 얻지 못한 채 돈을 잃는 것일까? 그 이유는 심리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다. 돈을 잘 버는 기업을 주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약세장의 공포에 못이겨 매도한다. 약세장이 끝나고 해당 주식의 주가가 적정가치 이상으로 올라왔을 때는 비싸다고 생각하고 매수하지 못한다. 장기적으로 돈을 잘 버는 기업의 주가가 상승한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공포와 같은 심리적 요인 때문에 중단기적으로 사고팔고를 반복하다가 돈을 잃는 것이다. 현재 돈을 잘 버는 기업의 주가가 10,000원이고 장기적으로 100만 원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당장 1,000원 떨어졌다고 팔았다가 다시 11,000원이 되어도 비싸서 사지 못하는 것과 같다.
100% 상승하는 주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높은 확률로 오를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존재한다. 바로 ETF이다.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 한 주식시장은 우상향한다는 사실에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그리고 주식시장 자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가 존재한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주식처럼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든 상품이다. 그렇다면 ETF를 장기적으로 상승할 주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
ETF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얻기 위해 ETF에 투자한다. 매월 가격에 상관없이 적립식으로 매수한다면 미래에 시장 수익을 보장받는다. 그 수익은 당신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엄청날 것이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인 ‘S&P500’은 약 3,500포인트이다. 최고점(약 5,000포인트) 대비 약 1,500포인트 떨어져 약 -30% 손실 중이다. 그래서 ETF 투자자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그러나 30년 후 S&P500은 30,000포인트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다우존스 지수는 3만 포인트를 넘었으며, 30년 전에는 3천 포인트였다.) 지금 매수하면 10배, 최고점에 매수했더라도 6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는 현재 손실을 두려워한다. ETF 투자자는 자신의 계좌가 -20~30% 손실 중이며, 더 떨어질까봐 두렵다. 그런데 처음 ETF에 투자한 목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라. 그들은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얻기 위해 투자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현재 손실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나 미국이 망하지 않을까 걱정해야 한다. ETF에 투자할 때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보고 투자했으면서, 현재는 단기적인 관점으로 자신의 계좌를 보고 공포에 떨고 있는 것이다. 만약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ETF를 손절했다면 둘 중 한명은 바보인 것이다. 장기적인 시장 수익률을 원하지 않으면서 ETF를 매수한 당신 아니면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원하던 시장 수익률을 포기한 당신.
어쨌든 공포를 극복하지 못하고 ETF를 손절한다면 실수를 한 것이다. 당신의 실수 때문에 다른 투자자들이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정보의 격차로 인한 비효율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심리만 작용할 뿐이다. 공포가 가득한 시장에서 심리가 무너져 실수를 한다면 돈을 잃는 것이고, 공포를 극복한다면 약속된 시장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ETF는 작은 예시일 뿐이다. 정말 작은 예시이다. 투자 방법이 간단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예시로 언급했다. 나 역시 시장 수익이 아니라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라면 자신은 실수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의 실수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인간은 실수를 반복하기 때문에 충분히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다.
문제는 그 실수가 똑같지 않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수단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목적이라는 관점에서 인간은 실수를 반복한다. 그러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변하면서 인간의 반복적인 실수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다. 그래서 투자가 어려운 것이다. 투자자라면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실수를 발견하기 위해, 그리고 그 실수를 이용해서 투자할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경험뿐이다. 코스톨라니는 경험만이 투자자의 유일한 무기라고 말했다.
그리고 투자자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과 아이디어, 방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대중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행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자신의 생각과 시장이 다르게 반응한다면 자신 아니면 대중이 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 자신이 실수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빠르게 손절해야 하며, 대중이 실수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인내심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증시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증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건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영향을 준다. 그리고 주식시장에서 ‘2+2 = 4’가 아니라 ‘2+2 = 5-1’이기 때문이다. 대중의 실수인 ‘-1’를 기다릴 줄 아는 투자자만이 돈을 벌 수 있다.
투자자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투자에 대한 경험이 쌓일수록 생각의 깊이는 더욱 깊어진다. 스스로 생각하고 투자할 때만 큰돈을 벌 수 있으며, 실수를 하더라도 경험이 될 수 있다. 투자할 때 모르는 정보가 있어서 손실을 보는 경우보다 나의 심리가 무너져 투자가 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끝.
ETF에 투자하면 시장 수익률을 보장받는다.
약세장의 공포를 극복하지 못한 사람이 ETF를 매도하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가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
투자자는 다른 사람의 실수를 찾아서 돈을 버는 방법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사람이다.
1문단 : 효율적 시장 가설
2문단 : 투자자는 누군가의 실수를 찾는 사람이다.
3문단 : 중단기적으로 시세는 심리가 좌우한다.
4문단 : ETF
5문단 : 투자자의 유일한 무기는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