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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다미로 Oct 07. 2022

[독후감 공유] 38.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4차 산업혁명 시대 투자

< 책 정보 >  

    책제목 :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저자 : 잭 슈웨거  

    출판사 : 이레미디어  

    출간 : 2013.12.10.  


< 독후감 내용 >

제목 : 4차 산업혁명 시대 투자 


시대가 변하면서 수단도 함께 변하지만, 목적은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욕망은 그대로인데 그 욕망을 실현하는 도구가 변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실수를 한다. 수단이 변하면서 실수도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목적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인간의 실수는 반복될 뿐이다. 문제는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변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새로운 수단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해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그리고 타인의 실수를 잡아내고 그것을 이용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과학기술의 발달은 투자의 세계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 <시장의 마법사들> 시리즈를 읽으면서 그 변화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시리즈 1권은 1990년대에 집필되었고,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이하 이 책)은 2010년대에 집필되었다. 나는 이 두 권을 통해 투자의 세계에서 시스템(프로그램)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990년대에는 시스템의 도입 초기로 트레이더들이 매매할 때 참고하는 수준이었다. 대부분 자유재량 트레이더였던 것이다. 애초에 이 당시에는 자유재량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2010년대에는 트레이더를 자유재량 트레이더와 시스템 트레이더로 구분하기 시작했다.

 시스템 트레이더란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매매를 자동화하는 트레이더를 말한다. 트레이더는 투자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통해 검증한다.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되는 전략이 존재한다면 그 전략으로 자동매매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퀀트투자가 있다.

 시스템 매매를 사용하는 이유는 초과수익을 얻기 위함이다. 인공지능이 더 훌륭한 투자 전략을 만들어 초과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매매에서 돈을 벌려면 자기절제가 제일 중요하다. 초과수익은 다른 시장 참여자들의 실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자신은 실수하지 않고 타인이 실수했을 때 매매로 초과수익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매매 과정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 결과 투자 전략만 올바르다면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다.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인간은 투자 전략을 확립하는 과정에 더욱 몰입할 수 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듯이 시스템 매매에도 부정적인 면이 있다. 큰 자본이 필요하다는 점도 있지만, 더 큰 단점은 실수와 함께 창의성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투자하는 주체는 결국 인간이다. 투자하는 프로그램도 인간이 정해놓은 명령대로 수행할 뿐이다. 그런데 투자의 세계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한다면 초과수익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그 당시 많은 사람이 하는 실수를 이용한 투자 전략을 만들어 시스템으로 자동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시스템이 완성된 시기에는 그 투자 전략으로 초과수익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은 빠르게 변하면서 인간의 실수도 새로운 형태로 반복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이분법으로 분류할 필요는 없다. 시스템 매매도 자유재량 매매도 장단점이 존재한다. 시스템 매매는 인간적인 요소를 배제시켜 실수하지 않지만 창의성도 떨어진다. 반면 자유재량 매매는 인간적인 요소를 극대화시켜 창의성을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실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하지 말고 둘 다 활용해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구상해보자. 자신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직접 하고, 자신이 자주 실수하는 부분은 시스템을 활용하면 된다.

 매매로 초과수익을 얻고 싶다면 자신에게 맞는 매매를 만들어라. 그러면 올바른 투자도 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투자도 인간이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실수를 무시한 채 돈을 버는 완벽한 매매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타인의 실수를 이용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돈을 잃더라도 자신만의 매매 전략을 수정보완하면서 꾸준히 매매를 진행한다면 올바른 투자를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올바른 투자를 반복하면 결국 초과수익도 얻어 훌륭한 트레이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유재량 트레이더에게 올바른 매매란 돈을 번 매매를 뜻하지 않는다. 돈을 잃었더라도 올바른 매매가 될 수 있으며, 돈을 벌었더라도 잘못된 매매가 될 수 있다. 올바른 매매의 기준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게 있다. 자신만의 매매 전략에 부합하는 매매를 진행했다면 올바른 매매이고, 그렇지 못했다면 잘못된 매매이다.

 한 번의 매매는 분명 운이 작용한다. 나쁜 전략도 한 번은 운으로 성공할 수 있으며, 좋은 전략도 한 번은 운으로 실패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돈을 벌었다는 기준으로 한 번의 매매를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만의 매매 전략을 실수하지 않고 지켰다면 그건 올바른 매매라고 말할 수 있다.

 시스템 트레이더는 올바른 매매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시스템으로 자동화되어 실수를 할 일이 없다. 그들은 수익을 기준으로 매매 전략을 판단하거나 투자 전략을 만들기 위한 투자 가설을 검증한다. 수익이 발생하면 시스템을 계속 유지하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매매 전략을 바꾸거나 투자 가설을 바꾼다. 



 투자 가설과 투자 전략 그리고 매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투자는 가설을 만들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투자 전략을 구상한다. 이때 다양한 투자 도구들과 인간의 직관이나 창의력 등 수많은 능력이 요구된다. 투자 전략이 만들어졌다면 그 전략을 기준으로 매매를 진행한다. 크게 투자를 ‘가설 -> 전략 -> 매매’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시스템 매매는 3단계 중 어디서부터 적용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현재 인공지능의 수준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률이 높은 선택을 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이다. 이 때문에 인간적인 요인이 많이 요구되는 투자 가설을 만드는 단계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은 어려워보인다. 같은 맥락으로 인공지능이 만든 투자 전략으로는 최고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만든 투자 전략으로 수익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개미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 수단에 적응하지 못한 채 투자하기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그 실수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개미 투자자들의 실수가 줄어들면서 수익도 함께 줄어든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비용, 인공지능으로 투자 전략을 만들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위한 비용 등 투자 전에 들어가는 엄청난 자본과 시간을 계산해보면 인공지능으로 만든 투자 전략의 수익이 시장수익에도 못 미칠 수도 있다. 

 결국 개인이 시스템으로 자동화시킬 수 있는 것은 매매 단계뿐이다. 투자 가설부터 투자 전략까지는 인간이 만들고, 매수와 매도 같이 매매단계의 행동을 자동화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다. 이 과정을 100% 자동화하려면 코딩능력이 필요하다. 투자 전략은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실시간으로 시스템을 업데이트를 하려면 트레이더가 직접 코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 전략을 만드는 수준보다 매매를 자동화하기 위한 코딩이 훨씬 간단하기 때문에 불가능하지는 않다. 앞으로는 트레이더도 약간의 코딩 능력이 필수인 시대가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아니면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킨 시스템이 등장해서 UI 조작만으로도 매매를 자동화하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코딩을 할 줄 모른다. 그래도 증권사가 제공하는 시스템을 활용하여 매매에서 일부는 자동화시킬 수 있다. 현재는 다시 생각하기를 위해 스탑로스 기능을 사용 중이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코딩 공부를 할 시간이 없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기본적인 코딩은 배워보고 싶다.

 현재 투자의 세계에서 시스템의 도움 없이 초과수익을 얻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나도 시스템을 활용한 투자를 하기 위해 ‘NeuroFusion’에서 진행 중인 ‘Valley AI’라는 프로젝트에 참가 중이다. NeuroFusion의 CEO 최한철 대표님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투자도 인공지능이 유리한 부분과 인간이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Valley AI’는 인공지능이 유리한 부분은 인공지능에게 맡기고 나머지는 인간이 결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매매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를 반자동화한 것이다. 예를 들면 옵션가격을 결정하는 블랙-숄즈 모델을 간단한 UI 조작만으로도 투자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시대는 변했다. 2016년 바둑에서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배하면서 바둑업계가 AI 중심으로 변했다. 2022년 올해는 AI가 그린 그림이 미술대회에서 1등을 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투자의 세계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 투자에서 시스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오고 있다. 이제는 당신의 투자에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생각해볼 시간이다.


끝. 


< 세줄요약 >  

    과학기술의 발달로 투자의 세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투자의 주체는 결국 인간이므로 인공지능만으로는 최고의 수익을 얻기 힘들다.  

    이제는 시스템을 투자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시간이다.  


< 글의 구조 >  

    1문단 : 시스템 트레이더  

    2문단 : 자신만의 매매법을 찾아라  

    3문단 : 옳은 투자란 무엇인가  

    4문단 : 시스템 매매  

    5문단 : 투자에서 시스템을 활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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