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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다미로 Sep 27. 2022

[독후감 공유] 36. 어느 투자자의 회상

매매에서는 자기절제가 더 중요하다.

< 책 정보 >  

    책제목 : 어느 투자자의 회상  

    저자 : 에드원 르페브르  

    출판사 : 탑픽  

    출간 : 2022.05.05.  


< 독후감 내용 >

제목 : 매매에서는 자기절제가 더 중요하다.


 제시 리버모어는 기술적 분석으로 시작하여 매크로 트레이더로 성장했다. 그는 투자에서 심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매매가 아니라 인생의 심리에서 무너져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 내가 <어느 투자자의 회상>(이하 이 책)을 읽고 제시 리버모어(이하 주인공)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은 것이다. 주인공은 1893년 15살의 나이로 투자를 시작하여 한평생 트레이더 생활을 하다가 1940년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매매를 하는 사람에게 주인공은 전설 그 자체로 불린다.(이 책에서는 시세 차익을 노린 투자를 투기라고, 그것을 하는 사람을 투기꾼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나는 전자를 매매, 후자를 트레이더라고 표현할 것이다.)  주인공의 매매 철학이 현재도 중요하게 사용되는 것을 보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숫자에 강하고 기억력이 좋았던 주인공은 시세 테이프를 보고 주가의 흐름을 예측했다.(시세 테이프란 과거 주식 시장에서 최신 주가와 거래량을 알려주던 종이 테이프이다. 지금은 호가창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그는 주가가 최소 저항선, 즉 저항이 적은 곳을 따라 움직인다고 말한다. 요즘 표현으로 말하면 주인공은 ‘기술적 분석’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당시 차트도 없었기 때문에 기술적 분석은 완벽한 블루오션이었다. 그 덕분에 주인공은 어린 시절부터 큰돈을 벌 수 있었다.

 매매 경험이 쌓인 주인공은 주식으로 큰돈을 벌려면 시장의 추세에 올라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시장의 추세와 같은 방향으로 포지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인공은 “주식에 투자하려면 시세 테이프를 판독하는 것 외에 다른 요소들도 많이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은 시장의 추세와 시세테이프였다. 그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의 추세를 파악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참고해보면 그 중심에는 시세 테이프가 있다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주인공은 박스권에서는 매매하지 않고 강세장이나 약세장에서만 매매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장이 강세장일 때는 주식을 매수하고, 약세장일 때는 주식을 공매도한다. 항상 시장의 추세와 같은 방향으로 포지션을 설정했다. 강세장에서 강한 업종에서 주도 종목을 매수하거나 약세장에서 약한 업종에서 하락하는 종목을 공매도하는 사람을 매크로 투자자라고 한다. 이런 매크로 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의 시초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주인공에 대해 정리해보자. 주인공은 투자 도구로 시세 테이프를 가장 신뢰했다. 수요와 공급을 추적하기 위해 기본적 분석도 실시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대로 언급하지는 않았다.(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언급한 시세 테이프만 보이는 걸 수도 있다.) 그보다 주인공은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믿고 싶은 것을 얼마나 덥석덥석 믿는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탐욕에 끌려다니도록 자신을 방치하는지, 아니 자신을 몰아가는지 연구해야 한다. 게다가 어중이떠중이들은 경솔하게 굴다가 대가를 치르고야 마는데, 이런 경솔함도 연구할 가치가 있다.(이 책에서는 어중이떠중이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한다. 나는 그 표현을 심리적 문제로 자신의 신념대로 투자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해석했다.)

 주인공이 인간의 심리를 연구하는 데 있어 가장 크게 기여한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주인공은 수많은 투자 실패를 경험하면서 여러 번 파산도 했다. 아무리 휼룽한 트레이더라도 모든 매매에서 돈을 벌 수는 없다. 몇 번의 매매에서 돈을 잃는 것은 실수가 아닐 수도 있지만, 모든 돈을 잃고 파산하는 것은 100% 트레이더의 실수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실수는 인간적인 요소에서 발생한다. 주인공 역시 자신의 심리를 제어하지 못하고 여러 번 파산했다. 그러나 다시 심리를 제어하고 트레이더로서 재기하는 데 성공하지만 결국 마지막 파산 이후 자살을 선택했다. 자살 원인이 파산이 아니라는 말도 많은데, 이유가 무엇이든 자살은 심리가 무너진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다.

 대부분 트레이더들은 확률적으로 매매를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이 아니라 확률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포지션을 구축해야 하며, 모든 매매에서 성공할 수 없으므로 자신의 포지션이 불리한 상황으로 변했다면 바로 손절해야 한다. 그러나 트레이더들도 결국 사람이라 매매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매매는 자기절제에 실패한 투기꾼에서 자기절제에 성공한 트레이더로 돈을 이동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매매로 돈을 벌고 싶다면 자기절제를 위한 환경을 만들어라. 왜냐하면 자기절제가 힘든 상황을 사전에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매매로  실패하는 상황을 피하고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트레이더라도 한 번의 매매에서 성공할 확률은 60%도 되지 않는다. 성공 확률이 55%만 되더라도 엄청난 수치다. 그런데 성공확률이 51%만 되더라도 자기절제를 완벽하게 한다면 매매로 돈을 벌 수 있다. 반면 성공 확률이 60%나 되어도 자기절제에 실패하면 한순간에 돈을 다 잃게 된다. 즉 열심히 공부해서 매매 성공 확률을 키우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절제를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자기절제는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의지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처음 몇 번은 가능할지 몰라도 반복적으로는 불가능하다. 의지력이 늘 발휘될 수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내가 원할 때 의지력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자기절제를 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스스로 절제하기 힘든 부분은 외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매매에서는 자신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나는 손실이 발생한 상태로 변수가 발생했을 때, 그 변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했고 그 결과 매매에서 큰돈을 잃었다. 다시 말하면 나의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은 진입한 포지션이 일정 수준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이다. 이때 변수가 등장하면 나는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평소에는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난이도 하급의 변수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일정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이 변수가 발생한다면 나는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 난이도 하급의 변수인데도 말이다. 포지션을 진입한 근거에 영향을 주지 못하는 변수임에도 불구하고 포지션을 청산해서 이익도 못 챙기고 손실만 본다거나, 근거에  큰 영향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고수하다가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정말 최악이었다.



 그래서 내가 자기절제를 위해 사용하기로 한 방법은 스탑로스이다. 스탑로스란 일정 수준의 손실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포지션을 청산하는 기능이다. 그런데 내가 스탑로스를 사용하는 목적은 손실을 일정 수준에서 막기 위함이 아니다. 포지션이 없는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매매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를 위함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매매자금이 100만 원인데 -10%로 손실로 평가손익이 90만 원인 경우와 10만 원의 손실을 확정짓고 매매자금이 90만 원인 상태가 있다. 평가손익이란 포지션에서 발생한 손익을 매매자금과 합쳐서 나온 결과값을 말한다. 평가손익이 90만 원인 경우보다 매매자금이 90만 원인 경우에 객관적인 판단할 가능성이 더 크다. 같은 90만 원이라도 심리적으로 다르게 작용되는 것이다.  

 스탑로스로 포지션이 청산되면 매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매매를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진다. 매매 근거를 확인하고 시장의 상황을 살핀다. 이때 변수가 등장하더라도 나는 포지션이 없으므로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는다. 다시 생각한 결과 초기 매매에 같은 결과를 도출한다면 나는 처음과 같은 포지션을 다시 진입한다. 재진입 이후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손실도 없는 상황이며 다시 생각하고 구축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할 수 있었다.

 포지션을 청산하고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발생하니 손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기 위한 돈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니 매우 값싼 비용이라고 생각했다. 스탑로스를 이용한 다시 생각하기 덕분에 판단력이 흐려져 발생하는 최악의 경우를 피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을 가진 유명한 말이다. 트레이더에게 상대는 주식시장이고 나는 나 자신을 의미한다. 주인공은 시세 테이프와 시장의 추세를 파악하여 상대인 주식시장을 알게 되었다. 이후 나 자신을 알기 위해 자신의 실수에서 인간의 심리를 연구했다. 즉 지피지기, 주식시장을 알고 자기절제를 알았기 때문에 전설의 트레이더가 되었다.

 대부분 트레이더들은 상대인 주식시장을 알기 위해 많은 노력하는데 반면 나 자신을 알기 위한 노력은 많이 부족하다. 다시 말하면 확률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매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지만 자기절제가 부족해서 옳은 매매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자기절제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매매할 때 판단력이 흐려지는 순간을 피하기 위해 스탑로스를 이용해서 다시 생각하도록 환경을 설정했다. 당신도 자기절제를 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보아라. 과거 당신이 했던 매매 중 자기절제가 실패해서 망친 매매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만약 있다면 그 상황이 반복하지 않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정확히 말하면 인간의 심리가 반복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환경이 변하더라도 사회의 주체인 인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 역시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과거 사람들이 했던 실수를 현재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끝.


< 세줄요약 >  

    제시 리버모어는 확률적으로 옳은 쪽으로 매매하는 것도 잘했지만 자기절제도 잘했기 때문에 전설의 트레이더가 될 수 있었다.  

    자기절제는 의지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약한 순간을 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나는 스탑로스를 활용한 다시 생각하기로 매매에서 큰돈을 잃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글의 구조 >  

    1문단 : 제시 리버모어  

    2문단 : 매매에서 돈을 벌려면 자기절제가 더 중요하다.  

    3문단 : 자기절제가 어려운 이유  

    4문단 : 스탑로스를 활용한 다시 생각하기  

    5문단 : 지피지기 백전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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