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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다미로 Apr 15. 2024

[독후감 공유] 68. 돈의 속성(리뉴얼)

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책 정보 >  

    책 제목 : 돈의 속성  

    저자 : 김승호

    출판사 : 스노우폭스북스

    출간일 : 20. 6.15.  



< 독후감의 구조 >


제목 :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문단 : 족쇄해방의 날  

    2문단 :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3문단 : 개인회생  

    4문단 : 한 줄기의 빛  

    5문단 :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  




< 독후감 내용 >


족쇄해방의 날


길고 길었던 3년, 드디어 족쇄의 기간이 끝났다. <돈의 속성>(이하 이 책)의 저자 김승호 회장님에게 ‘개인 독립기념일’이 있다면, 나에게는 ‘족쇄해방의 날’이 있다. 24년 3월 28일은 나의 개인회생 면책결정일이다. 20년 말에 개인회생을 결심하고 변호사를 찾아갔으며, 21년 3월부터 24년 2월까지 총 3년 간 성실히 변제금을 납부했다. 그 결과 복잡한 채무관계가 정리되고, 내가 번 돈을 100%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매년 3월 28일을 족쇄해방의 날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빠르게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사회초년생 시절 월급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서 투자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적은 금액으로 투자한 후 공부하려고 했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 현실은 정반대였다. 운 좋게 투자에서 한 번 성공하면 더 큰 금액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서 투자 금액을 키우고, 투자에서 실패했을 때는 원금을 회복하기 위해서 더 큰 금액을 투자했다. 그 결과 예적금을 깨서 투자하고, 월급을 받으면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하고 투자했으며, 그래도 부족하니까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를 했었다.

 이때는 투자에서 실패하고 돈 관리에도 실패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배울 수 있는 내용인 ‘투자한 돈의 질이 좋지 않으면 투자에서 실패할 수밖에 없다’라는 사실을 나는 몸소 체험해서 배운 것이다. 만약 정말 운이 좋아서 투자에 성공했었더라도 나중에 더 크게 실패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찍 실패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투자 결과도 당연히 엉망이었다. 투자 방법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어떤 투자를 하든 수익구조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돈을 벌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초기에 투자했던 방법은 완전 최악이었다. 왜냐하면 투자 방법을 자주 바꿔서 스스로 돈을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가치투자를 하려고 우량주를 매수했지만, 미중무역전쟁이 발생해서 가격이 떨어지자 배당투자로 바꿨다. 배당주에 투자하다 보니 가격변동이 없어서 스윙투자로 바꿨다. 가치투자나 배당투자는 수익을 실현하려면 시간이 필요한 투자 방법인데, 나는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투자 방법을 바꿨기 때문에 손실을 본 것이다. 그 이후 스윙투자, 단타, 선물, 퀀트매매 등 다양한 투자 방법을 사용했지만, 위의 사례와 비슷하게 실패했다. 진행 중인 투자 방법의 수익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코로나 같은 외부 상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그 당시의 나는 지식도 경험도 모두 부족했었지만, 자신감만 넘쳤다.

 투자 실패가 끝이 아니다. 대출을 내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으로 받았다. 1금융권을 시작으로 카드론, 햇살론 등 불법 사채를 제외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출을 끌어다 썼다. 심지어 1달치 원리금을 갚지 못해서 부모님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 그 결과 악착같이 모은 돈 6천만 원을 날리고, 빚만 6천만 원이 남았다. 20대 중후반이라는 나이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은 개인회생뿐이었다.




개인회생


 개인회생이란 일정한 소득이 있는 채무자(돈을 빌린 사람)가 빚을 갚기 힘들 때, 법원에서 채무자가 갚을 수 있을 정도로 빚을 감면해주는 제도이다. 일정한 기간 동안 채무자의 수입에서 최저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돈을 빚 갚는 데 사용한다면 빚을 완전히 청산해주는 것이다. 채권자(돈을 빌려준 사람)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제도이긴 하지만, 채무자가 파산하면 한 푼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 실패라고 생각하고 일부 금액이라도 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채무자에게 유리한 제도일지라도, 채무자의 실수를 편하게 용서해주는 것은 아니다. 개인회생 성공률이 낮은 것을 보면 그 과정이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설상가상으로 최저생계비조차 보장 받지 못해서 더 힘든 시기를 보냈다. 개인회생을 시작할 당시 내가 받은 실수령액은 200만 원 정도였는데, 월 변제액(개인회생하면서 매달 갚아야 하는 돈)이 140만 원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나는 60만 원도 안되는 돈으로 한 달을 살아야 했다. 20년도 기준 최저생계비는 105만 원이었다.

 최저생계비도 받지 못했던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청산가치보장의 원칙이다. 개인회생의 두 가지 핵심 원칙 중 하나로, 채무자가 가진 재산보다 총 변제금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대출을 받아서 투자했다가 돈을 잃으면 재산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대출금의 대부분을 변제해야 했다. 그래서 내가 갚아야 할 총 변제금은 5천만 원이 넘게 측정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인사이동으로 인해 월급이 감소한 것이다. 개인회생 변제금을 계산할 때는 20년도 급여명세서를 기준으로 측정했었는데, 그 당시 수당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21년도에 인사이동한 이후 수당을 못 받아서 월급 차이가 많이 났었다. 그 당시 같이 입사한 동기 중 한 명이 개인적인 이유로 개인회생을 신청했었는데, 그 동기의 월 변제액은 70만 원이었고, 나는 140만 원이었다.

 그래도 3년 동안 월 140만 원을 갚으면 나의 바보 같은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것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본가에 방문해서 햇반과 반찬 그리고 생필품 등을 챙겨왔다. 그리고 출퇴근을 제외하고 집에만 있었다. 외출하면 어떻게든 돈을 써야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사치였다. 나의 선택으로 개인회생을 진행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한 줄기의 빛


 짙은 어둠 속에 갇히면 처음에는 좌절하다가 한 줄기의 빛이 보이면 그곳으로 가게 된다. 내 상황이 딱 그랬다. 개인회생을 처음 시작할 때는 어둠뿐이었다. 직업적 특성상 부업이 안되기 때문에 수입을 늘리지도 못하고, 돈이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떨어져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보냈다. 이전에 바둑, 대학입시 등 인생에서 큰 실패를 경험하면서 실패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실패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시간을 흘러보내는 것 같다.

 21년 말, 이제는 어떤 일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가 선택한 것이 바로 지금 쓰고 있는 ‘독후감 공유’이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는 돈이 필요 없었다. 처음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다양한 시행착오를 경험하면서 지금의 기본적인 틀을 구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22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독후감 공유를 목표로 블로그 업로드를 시작했다. 이때 고등학교 친구의 도움이 매우 컸다. 내가 쓴 독후감을 한 편도 빠지지 않고 모두 첨삭해준 정말 고마운 친구가 있었다. “이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게! 고맙다 친구야.”

 독후감을 쓰는 것은 나에게 한 줄기의 빛과 같았다. 독후감을 쓴다고 해서 개인회생이 해결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인생의 어둠 속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독후감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미친듯이 노력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까지 글을 쓰고, 퇴근하면 책을 읽고 다시 글을 썼다. 하루종일 독후감만 생각했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1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내 인생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내 인생을 돌아보면서 내가 항상 실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처음 독후감인 ‘[독후감 공유] 6. 돈의 속성’(제목 : 경제는 공부가 아니라 일상이다)을 읽어보면 그 당시 나의 마음이 글에 녹아있다. ‘[독후감 공유] 8. 돈의 심리학’(제목 : 투자에 너무 애쓰지 마라), ‘[독후감 공유] 23. 킵고잉’(제목 : 열심히 하다가 넘어진 당신에게) 등의 독후감에도 투자 실패와 개인회생에 대한 나의 생각과 마음이 녹아있다. 그리고 다양한 책들을 읽으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더 나아가 나를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때까지 쓴 독후감 하나 하나가 나의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나는 독후감을 쓰면서 인생의 어둠의 시간을 탈출한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


 나에게 22년은 독후감의 한 해였다. 1년 동안 한 일은 독후감을 쓴 것말고는 없었다. 개인회생을 시작하고 실패를 극복하는 데 1년을 썼고, 또 1년은 독후감만 썼다. 앞으로 1년이 남았다. 그나마 마지막 1년에는 월급이 조금 올라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외부활동으로 독서모임을 다니기 시작했다. 독서모임은 커피값만 있으면 참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회생을 하면서도 참석할 수 있었다.

 처음에 독서모임을 참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다보니 나만의 세계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같은 책을 읽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독서모임에 나갔다. 그리고 독후감을 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하지만 6개월 정도 매주 독서모임에 참석해보니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얻지 못했다.

 대신 독서모임에서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별볼일 없는 사람이었다. 고졸에 좋은 직업을 가진 것도 아니고, 심지어 개인회생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연애 상대로도 결혼 상대로도 적합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이런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여성 분이 있었다.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고, 무엇보다 사고방식이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나의 조건이 아니라 내면을 봐주는 분이었다. 나는 그녀와 몇 번 만난 후 개인회생을 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나에게 젊은 시절에 고생한 만큼 추후 크게 성공할 사람이라면서, 나와의 결혼에 확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고진감래,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나에게 개인회생이 쓴 것이라면 단 것은 나를 믿어주는 그녀라고 할 수 있다. 개인회생 마지막 6개월도 함께 하면서 그녀는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이제는 내가 보답할 차례다. 그녀가 나를 믿어주는 만큼 크게 성공해서, 나를 도와준 것의 10배 아니 100배로 갚을 것이다. 그녀는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회생 3년은 내 인생에 있어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서는 반복되는 실패는 습관이고 반복되는 운은 실력이라고 말한다. 나는 개인회생을 통해 나쁜 습관을 없애고 실패하는 인생을 끊어낼 수 있었다. 이제는 족쇄에서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려고 한다. 나에게는 독후감을 쓰면서 다진 내실과 개인회생을 이겨낸 경험이 있다. 과거 아무 것도 몰랐던 시절과는 분명 다르다. 앞으로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또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버티고 이겨내면 나를 성장시켜주고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끝.




< 세 줄 요약 > 


1. 나에게 3월 28일은 족쇄해방의 날이다.

2. 3년 동안 개인회생을 진행하면서 정말 힘들었다.

3. 그 기간 동안 독후감을 쓰면서 내실을 다질 수 있었으며, 인생의 가장 큰 선물로 아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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