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대부분 윈도우(Windows), 그리고 창업자 빌 게이츠를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2010년대 초반, MS는 실리콘밸리에서 지는 해 취급을 받았습니다. 혁신은 없었고, 직원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경쟁하기 바빴죠. 사람들은 "MS의 시대는 끝났다"라고 수군댔습니다.
그런데 2014년, 새로운 CEO가 취임하며 기적 같은 반전이 일어납니다. 주가는 10배 이상 폭등했고,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기도 했습니다.
죽어가던 공룡 기업을 다시 춤추게 만든 사람.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창업자도, 독설가도 아니었습니다.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이자, 공감이라는 낯선 무기를 든 남자,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입니다.
오늘은 차가운 기술 기업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은 그의 리더십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나델라가 CEO가 되었을 때, MS의 사내 문화는 똑똑한 척하는 엘리트주의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남의 말을 듣기보다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는지 뽐내기 바빴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나델라는 취임하자마자 선언했습니다.
"우리는 '다 아는 사람(Know-it-all)'에서 '모두 배우는 사람(Learn-it-all)'으로 변해야 합니다."
그는 캐롤 드웩 교수의 성장 마인드셋을 경영 철학으로 도입했습니다. 나는 완성됐다고 믿는 사람은 도태되지만, 나는 아직 배우는 중이다라고 믿는 사람은 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변화는 파격적이었습니다. 과거 MS가 암적인 존재라고 비난했던 경쟁자 리눅스(Linux)를 껴안으며 Microsoft Loves Linux라는 문구를 발표했습니다. 적까지 포용하며 배우려는 자세, 이것이 MS가 클라우드(Azure)와 AI 시장을 장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공학도 출신인 그가 어떻게 기술보다 '사람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게 되었을까요? 그 배경에는 개인적인 아픔이 있습니다.
나델라의 첫째 아들 '제인'은 태어날 때 뇌성마비를 앓아 평생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도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라며 좌절하고 슬퍼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헌신적인 돌봄을 보며 그는 깨달음을 얻습니다.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내 고통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이 겪는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그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공감은 소프트 스킬이 아니라, 가장 어려운 기술이다."
그는 아들을 돌보며 배운 공감 능력을 경영에 접목했습니다. 직원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객이 진짜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트너사가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경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딱딱하게 굳어있던 조직의 혈관이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리더십은 "나를 따르라"라고 외치는 카리스마였습니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는 보여주었습니다. 진짜 리더십은 구성원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이 잠재력을 터뜨릴 수 있도록 '공감의 토대'를 만들어주는 것임을요.
그의 집무실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타인의 신발을 신어보라 (Walk in someone else's shoes)."
자신이 똑똑함을 증명하는 대신, 동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그것이 그가 3,000조 원 가치의 기업을 이끄는 비결이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다 아는 척을 하고 싶어 합니다. 내 약점을 들키기 싫어서, 혹은 무시당하기 싫어서 방어막을 칩니다. 하지만 나델라는 우리에게 조용히 권합니다. 그 방어막을 거두고 "저는 아직 배우는 중입니다"라고 말해보라고요. 그리고 내 주변 사람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춰보라고 합니다.
성공은 혼자서 달리는 속도전이 아니라, 타인과 함께 호흡하며 나아가는 공감의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독자에게 건네는 3가지 질문
1. 나는 Know-it-all인가요, Learn-it-all인가요? 최근 누군가의 조언이나 비판을 들었을 때 "나도 알아"라고 방어했나요, 아니면 "새로운 관점이네"라고 받아들였나요? 나의 마음가짐을 점검해 보세요.
2. 내가 타인의 신발을 신어본 적이 있나요? 가족, 친구, 혹은 직장 동료가 요즘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오늘 하루, 내 이야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5분만 더 들어주는 건 어떨까요? 경청은 새로운 힘을 가져다줍니다.
3. 나의 약점이나 아픔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은? 나델라에게 아들의 장애가 '공감'을 선물했듯, 내가 겪은 고난이나 콤플렉스가 오히려 나를 성장시킨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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