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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승 Apr 29. 2021

사업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


예전에 내가 아는 비즈니스는 비행기에서 이코노미보다 한 단계 높은 좌석이라는 것 말곤 아는 게 없었다. 2014년 군대를 전역하고 2015년 9월 나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을 경험했고, 2016년 2월 18일 나는 다시 태어났다. 백혈병 치료의 마지막 단계인 골수이식을 마치고 나면, 병원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축하해 준다.


직접 죽음의 문턱을 경험해보니 삶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우선 불확실한 내일을 기다리는 게 무서웠다. 잠을 자면 눈을 뜨지 못할 것 같아 밤을 새우기도 했다. 이러한 투병 생활을 견디고 나니 '시간'이라는 자원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시간의 공급은 완전 비탄력성으로 우리가 무슨 수를 써도 '생산'이 불가능한 세상 유일의 자원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이 자원이 분배된다는 것이다.


나는 이 공평한 자원을 못 받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즉, 죽으면 나는 '시간'이라는 자원을 못 받는 것이다. 어린 나는 그게 너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봤는데 매일 늦잠 자고, 게임하고, 놀러 다니고, 목표 없이,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시간을 못 받을 생각에 억울해하고, 두려워 잠을 못 이루기도 했는데 그들은 시간을 아주 펑펑 잘 쓰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완치 판정을 받으면 내가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잘 사용할지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50살까지밖에 살지 못한다면? 정해진 시간으로 행복하게 잘 살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고민해본 결과 나에게 있어서 최소한의 행복을 가지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또, 앞으로 20년~30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떻게 하면 '시간'이라는 자원을 살 수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부자인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할아버지도 시간은 돈으로 사지 못한다. 고민하던 중 나는 '독서'라는 답을 찾게 되었다. 독서를 통해 남들이 이룬 10년~20년 혹은 30년이 넘는 시간을 나는 2~3시간이면 살 수 있었다. 독서로 시간을 사고, 나는 그걸로 사업 마인드와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의 최소 행복을 채워주는 돈을 사업을 통해 버는 것이다.


기반은 아빠가 조금 도와주었다. 독일 VALEO라는 회사에서 중장비 스위치 부품을 수입해 현대중공업으로 납품하기 전 조그마한 벤더들에게 조립해서 파는 것이었다. 매출은 잘 나오지 않았다. 아직도 혼자 주식으로 버는 게 훨씬 많다.


결과적으로 내가 사업을 하게 된 이유는 '돈'이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선 시간이란 공평한 자원을 더 잘 소모해야 하고, 독서를 통해 시간을 버는 것이 내 인생의 방향이다.


그리고 나의 최소 행복을 채운 뒤 남은 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을 돕고 싶다. 학부 시절 장학금을 반납한 적 있다. 나는 병원에서 주식 공부를 했고, 그 지식을 기반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운이 좋게 투자에 성공했고, 또래 친구들보다 일찍 경제적 자유를 얻게 되어 당장 몇십만 원의 돈이 필요가 없었다. 정말 돈이 필요한 친구는 따로 있었다. 그래서 학과 사무실에 장학금을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며칠 뒤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학과에 누군가 장학금을 포기했다며 공돈이 생겨 밥 한번 사고 싶다는 것이다. 학과엔 내가 장학금을 포기했단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달라 신신당부했으니 당연히 이 친구는 모르는 상황이었다. 나는 정말 잘되었다며 같이 기뻐해 줬다. 위와 같은 경험을 통해 나는 돈이란 건 필요 이상으론 아무리 많아봤자 내 행복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사업의 성공을 통해 최소한의 행복을 채워줄 돈을 벌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을 돕고 싶다.

내 인생 비전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기대하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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