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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승 Jun 27. 2021

선택과 집중

열정과 결정


선택과 집중. 누구든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선택하는 목적은 자신의 선택한 것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선택한 것에 집중 혹은 열정적으로 몰두 몰입하는 것을 말한다. 열정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에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열중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결정은 행동이나 태도를 분명하게 정함. 또는 그렇게 정해진 내용이다. 언뜻 보면 그저 지나칠 만한 단어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중요한 단어들이다.



선택과 집중, 열정과 결정



사업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선택지가 정해진다. A를 선택해야 할지, B를 선택해야 할지. 나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해야 할지 저것을 해야 할지 또, 어떤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해야 좋은 성과가 나올지 등등 정말 많은 선택지가 있다. 점심을 먹을 때 메뉴 하나 고르기도 힘든데, 주어진 선택지가 수십 혹은 수 백 가지가 넘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그냥 배만 채우면 된다는 마인드여도 결국엔 어떤 걸 선택해야만 한다. 심지어 그 선택 하나로 내 인생이 좌우될 뿐만 아니라 내가 책임지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건 정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한마디로 책임감을 느끼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첫 번째 선택은 취업이 아닌 사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왜 사업을 시작했는가?'는 질문에 나는 항상 같은 대답이다. '돈을 벌고 싶었다.' 돈 걱정 없이 살던 녀석이. 심지어 20대에 BMW와 포르쉐 718 스포츠카를 타던 놈이. 돈 돈 거리는 게 정말 우습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난 20대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할 것들을 많이 경험했는데, 가장 적을 만들기 쉬운 것이 '자랑'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은 존경으로 변하지 않는다. (아무리 멋진 선행을 베풀어도.) 


스타트업 성공법칙엔 너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등장한다. 자랑하지 않는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교만하지 말자! 주변에 겸손한 척하면서 자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정말 참을 수 없을 지경이다.


난 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따라서 나에게 돈 버는 능력이 있다면, 베푸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것이 돈을 벌고 싶은 이유이고, 사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다. (정치 성향은 극우이니 좌는 그냥 지나가 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건 공정, 평등이 아니다. 세상은 원래 불공정하다. 나는 전적으로 80:20 법칙을 믿는 사람이다.)


나는 작년부터 인생 롤모델이 생겼다. 바로 성경 속 인물 다윗이다. 예전엔 그저 골리앗을 이긴 꼬맹이 정도라고 생각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갔을 때도 친구들이랑 놀기에 바빴지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닌 장소에 발을 딛고 있어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즐거웠다. 꼬맹이 정도라고 생각했던 그를 알면 알수록 정말 대단했다.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세운 사람이라니! 어렸을 때부터 왕의 심장을 가지고 있던 그의 광야 생활, 이스라엘의 왕이 된 직후 말년까지 왕정을 다스리는 그의 모습은 회사를 경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보여주었다. 실수해도, 성공해도 그는 항상 하나님 날개 아래 있었다.


나는 수많은 기회 중에서 A라는 선택지를 골랐다. 그리고 협업하기로 소개받은 사람에게 '거의 불가능' 이란 소리를 듣게 되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경험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가? 아니면 경쟁에서 내가 이길 만한 실력이 있는가? 엄청난 실력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가? 만약, 실력이 없다면 다른 선택을 위해 한발 물러서야 하는가?


다윗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사실 이에 대한 답은 너무 뻔하다.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기도했을 것이다. 다윗은 적군 블레셋이 문턱까지 공격하러 왔을 때 하나님께 기도했다. 나는 정말 그가 존경스러웠다.


금식기도원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피부의 통증이다. 먹는 게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쓸데없는 걸 먹고 있어서 그런지 원인 모를 아토피와 여드름으로 골수이식 이후로 정말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 잘 먹어야 낫는다는 말은 애초에 믿지 않는다. 그래서 금식을 하면 몸이 어떻게 변할지 확인해 보기 위해 들어간다.


둘째로 사업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 작 전 하나님께 기도하기 위해서이다. 다윗을 닮아가고 싶다. 그리고 예수님을 닮아가고 싶다. 기도로 묻고 움직이고 싶다. 난 2주 정도 금식기도를 하며 선택과 집중을 할 예정이다. 매 순간 파이팅 넘치게 살아가고 싶다. 불과 몇 년 전 죽음의 문턱에서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 반드시 이겨낼 것이란 내 모습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 그게 사업의 실패라고 할지언정. 가끔은 멋진 실패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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