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승 Jul 28. 2021

당신은 책을 왜 읽나요??

학창 시절 나는 항상 책을 들고 다녔다. 그것이 습관이 되었는지 요즘도 책을 들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많이 받게 되었다. 

"형은 책을 왜 읽어요?"  

대답은 항상 같았다. 

"성공하고 싶어서"


나는 글씨만 보면 잠이 들었고, 책을 읽으면 집중이 안되어 금방 다른 일을 하곤 했다. 그래서 책 한 권을 사면 초반 50~70페이지만 읽고 덮어버리거나, 라면 받침대로 사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글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보다 자극적인걸 원했던 것 같다. 그런데 독서라는 게 정말 희한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책 읽는 게 재미있어졌다. 재미가 생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었다.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1. 시간을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 뇌는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을 구별하지 못한다.

3.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이다.


1. 시간을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세상에서 돈이 제일 많은 사람은 누군지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은 알고 있다. 빌 게이츠, 제프 베조스,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래리 페이지 등등 그들은 평생 돈을 써도 이자, 배당으로 원금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소비를 말한다.)


위와 같은 부자들이 절대 사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시간'이다. 시간을 경제학적으로 보면 비탄력성 재화이다. 비탄력성 재화란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없는 것이다. 어느 날 나는 시간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것만 알아낸다면 나는 엄청난 부자가 될 것이라 믿었다.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러던 중 '심리학'에 관련된 책을 다 읽고 저자의 후기를 읽던 중 대단한 걸 발견하게 되었다.


"이 책은 나의 40년 동안 평생에 걸친 심리학 연구 과정을 통해 기록된 책입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저자의 40년을 나는 단 3시간으로 구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의 평생 노하우를 나는 단 몇 시간에 습득할 수 있었다.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선 시간을 반드시 사야 한다. 잠을 줄이던지, 독서를 통해 현명하게 남의 시간을 구매하던지.


2. 뇌는 직접 경험과 간접경험을 구별하지 못한다.

우리의 뇌는 정말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똑똑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멍청하다고도 할 수 있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느 추리소설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추리소설은 연쇄 살인마와 경찰 사이 추격전, 살인의 묘사로 구성되어있다. 특히 연쇄 살인마가 저지른 살인은 정말 세세히 묘사가 되었는데. 독자들은 그 소설 주인공에 몰입을 했고, 본인이 직접 살인을 저지른 것처럼 느꼈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경찰이 한 연쇄살인마를 체포하게 되었다. 알고 보니 그 살인마는 이 추리 소설의 저자였다고 한다. 


위와 같은 추리소설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연쇄 살인마가 본인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걸 읽은 독자들은 간접경험을 함으로써 엄청난 희열을 느낀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독서를 통해 저자의 직접 경험을 간접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이러한 간접경험과 직접 경험을 구별하지 못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본인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지 않을까?


3.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이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성장한다면, 몇 년 혹은 몇십 년 뒤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잘 생각해 봐라. 변하지 않는 오늘, 어제, 저번 주 심지어 한 달 전과 지금을 비교해 봤을 때 나는 그대로 나일 것이다. 


그런데 독서를 하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갈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의 '주' 자도 모르는 사람이 워런 버핏 주주서한을 통해 '옵션'이란 단어와 그 뜻을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한 단계 성장한 것이다. 이 처럼 책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건 정말 쉽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글만 보면 잠들고 집중력이 흐려지던 내가 어느 순간 독서를 즐기게 되었다. 세상에 많은 다독가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독서량을 가지고 있지만, 나도 천천히 꾸준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정말 보잘것없던 내가 독서를 통해 많이 변했다. 지식도 늘었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 '경청'하는 습관이 늘었다. 예전엔 나 혼자 말을 했다면 궁금한 걸 질문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대한 기쁨이 생겼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책을 읽자!!



작가의 이전글 선택과 집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