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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승 May 15. 2023

사업엔 왕도가 없다

스마트스토어, 쿠팡, 11번가, 해외직구, 위탁판매??

막막함에 나는 이것저것 찾아가며 이커머스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무작정 서점으로 가서 온라인 사업이 어떤 것인지 찾았다. 그리고 '스마트 스토어', '위탁판매', '쿠팡', '해외직구'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걸 확인했다. 


인터넷, 유튜브를 검색해 보니 월 몇 천만 원을 벌었다는 말과 함께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말이 떠돌았다. 나도 저 사람들처럼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강의를 결제하고, 사업자를 내고, 그들의 방식을 열심히 따라 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월 3,000만 원을 벌게 해 주겠다.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말을 듣고 정말 미친 듯이 상품 찾고 업로드했지만,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


'금방 포기하는 사람 제외', '꾸준히 하실 분', '절박한 사람'을 모집하는 강의가 있길래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결제했다. 이번엔 첫 주문이 들어왔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그 뒤로 몇 개월간 나의 스토어는 조용했다. 또 실패하고 만 것이다. 다른 강의를 결제했다. 이번엔 일대일 대면으로 과외를 해준다는 것이다. 100만 원이었다. 다른 강의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금액이지만, 배우고 실천하면 목표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강사는 자기 자랑만 늘어놓는 사람이었고, 나는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었다. 


정말 많은 강의를 결제하고, 그들의 방식을 따라 했는데 하나같이 똑같았다. 강의 상세페이지 순서도 그대로였다. '나는 흙수저였지만...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포르쉐를 탄다. 부모님 빚을 다 갚아 드렸다.' 사람만 다를 뿐 내용은 똑같았다. 심지어 그들끼리 경쟁한답시고 서로를 저격하고 내가 강의가 진짜니까 돈 잃은 분들 나에게 오라는 강의도 많았다.


시중에 떠도는 온라인 강의 핵심은 우리나라 온라인 도매 사이트 혹은 중국 알리바바(=타오바오 등)에서 물건을 찾고, 제목과 상세페이지, 썸네일을 바꿔서 나만의 상품으로 만들어 차별점을 둔다. 마진 계산기를 통해 세금과 같은 비용을 계산해서 수익률을 계산하여 업로드한다는 것이다.


전부 실패였다. 내가 여기서 배운 건 '강의팔이'에 대한 경멸이었다. 물론 그들의 방식을 따라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성공한 소수의 사람이 있겠지만, 나는 대다수의 실패에 속했다. 특별하지 못했던 것이다. 같은 제품을 경쟁하는 업체가 수 천에서 수 만에 이른다. 사무실까지 얻어가며 시작했으나 결과는 '쇼핑몰 퇴점'이었다. 사유는 이미테이션(가품) 판매였다. 앞으로 1년간 동일 계정과 사업자로 입점이 불가능했다. 강의 그대로 했는데 나의 최고 월 매출은 70만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7만 원대 수준이다.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에 넌 성공하지 못했다는 말 보단 사업엔 왕도가 없다는 말이 맞다. 하지만, 강의팔이 대부분은 노력 대비 짧은 기간 큰돈을 벌어다 줄 수 있다는 식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사기꾼이랑 뭐가 다른 것일까? 그들의 사업이 지속가능할까?


나는 지난 2년간 수많은 온라인 강의, PDF 전자책, 유튜브 등 많은 돈을 썼다.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해봤고, 나만의 방법으로 열심히 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온라인 사업이란 무엇일까? 지금까지 내가 매몰비용을 지출하며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온라인 사업의 핵심은 '브랜딩'과 '마케팅'이다.


그래서 나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제품을 탐색과 시장조시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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