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정말 지쳐 있었던거 같다.
하루에도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이야.
사실 그 일을 하는것도 힘든데 혼자하는게 아닌 경쟁자들과 같이 한다는게 힘들었다.
간혹 내가 가진 것들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직설적으로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비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놀랍게도 웃으면서 부족한걸 오히려 칭찬하면서 알게 모르게 지적질을 하는사람도 있었다. 나는 그게 진짜 칭찬인줄 알고 감사하다고 했는데, 그 말을 듣고 나서 부터는 아무말이 없어지는 상대방을 보고 내가 착각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저렇게 정신없던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나락으로 떨어져버리는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무언가 새로운걸 만들어 내야 했다.
그 세계에서 여유롭게 미소짓는 사람들도 있었고, 고군분투 하면서도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나같은 사람도 있었겠지.
그렇지만 이제는 누군가와 비교해도 상관없다는 듯이,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만 아무생각도 안하고 마음 편하게 티비를 보고 여유롭게 지내고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어떻게 알아챘냐는 듯이 고꾸라져 버리는거다. 그래서 또다시 그일을 하게 된다.
며칠전까지는 일이 너무 많아서 눈물이 날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나락으로 떨어져 버려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무것도 안해도, 아무 생각도 없어도, 그대로 유지된다면 얼마나 편하고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