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빛 걷고 달리는 어느 순간
무수한 시작들
- 美榮/Andie -
끝이 있기에
시작이 있었다
겨울이 있기에
꽃봄이 오듯이
어떤 시작은 우연
어떤 시작은 필연
마음 먹었다
안 되었다가
내려 놓았다
잘 되었다가
마음대로 되는 건
한 줌도 되지 않아
오히려 자연스럽게
지금 여기에 닿는다
마음을 비우고
순간을 살아내
어쩌면 이미
약속된 이 곳에서
프로젝트를 함께 하는 곳에서 매거진을 만든다고 해요. 시작에 대한 글을 요청받았습니다. 요즘 쪽글만 쓰고 퇴고를 못하는 중이라 얼른 마감해야 하는데 시가 떠올라 가만히 써 보았어요. 필명이 고민입니다. 도장도 만들어야 하고 책방에 넣을 그림책에 붙일 스티커도 제작해야 하는데 더디 가네요. 충분히 여유를 가지고 고민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고 있어요 요즘. 뭐 따지고 보면 언제는 또 여유로웠나 싶기도 하지만요.
결국 지혜롭게 중요한 일을 밀도 있게 해 나가야겠죠? 그러려면 나머지를 버려야 하고요. 알면서도 잘되지 않는 건 어쩌면 아직은 시간이 있다는 안일함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요. 중요한 건 점점 나에게 주어진 남은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거에요. 오늘도 모든 순간을 잘 살아내며 행복하기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