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노래하다

회복의 선율로 일어서기 | 프롤로그

by 김환

상처는

때로 말보다 오래 남고,

흔적 없는 자리에서도

조용히 속삭인다.


어떤 시간은

끝나지 않은 고통처럼 느껴지지만,

그 안에도

작은 선율은 흐른다.


나는 그 흐름을 따라

사하라의 바람을 건너고,

그라나다의 붉은 저녁 빛 속에서 숨을 골랐다.

이탈리아의 오래된 광장에서는

내 안의 고요와 마주했다.


이 장에 모인 노래들은

극복의 기록이라기보다

회복이 남긴 흔적이다.


한때 부서진 마음이

다시 빛을 마주하는 순간,

그 선율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희망을 건넨다.


상처와 회복, 기다림과 시작,

그 모든 순간이

노래로 남아

마음의 시간 속에 머문다.


사막처럼 메마른 시간 위에도

음악의 강물은 흐르고,

나는 그 흐름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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