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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예지 Mar 06. 2022

휴가가 끝난 큰언니의 출국일

이미지로 읽는 <이름 지어 주고 싶은 날들이 있다> 1


교양 강의를 째고 홀연 집으로 돌아와

두 언니가 퇴근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저녁이 있었다.



작은언니가 퇴근을 해서 저 할 일을 하겠다고 작은 방 문을 꼭 닫아버리면, 함께 큰 방을 쓰던 큰언니와 나는 드라마를 보겠다고 서둘러 TV 앞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드라마를 보면서 깔깔거릴 때면 그제야 불안했던 마음이 누그러졌다.



그때 나는 언제나 큰언니와 함께 살 것 같았다. 그런 시간들이 변함 없이 우리 곁에 머무를 것만 같았다.

나이를 먹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함께한 시간은 이십 대 초반의 단 몇 년에 불과했다. 행복했던 시간은 그리 짧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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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미지 출처 :

꿈꾸는인생 (인스타그램 @life_withdream)

https://www.instagram.com/p/Cawb5EhlbfE/?utm_medium=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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