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드라이브

by 수키

바야흐로 벚꽃의 계절이 왔다.

그리고 가고 있다.


요즘은 운전하는 길이 유난히 즐겁다. 눈길 가는 곳마다 피어있는 벚꽃은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어떤 곳은 키 높은 벚꽃 아래로 노오란 개나리도 피어있다. 어떤 이가 저렇게 예쁜 생각을 하고 나무를 심었나 싶다. 생명을 틔우는 나무와 꽃을 보면서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낀다. 그저 때에 맞춰 자기 할 일을 할 뿐인데도 사람들은 그것에 감탄하고 기뻐하고 행복해한다.


벚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이유는 꽃의 생명력이 유난히 짧기 때문이고, 거의 처음 피는 봄꽃이고 시작을 알리는 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벚꽃이 피었다 지고 나면 곧 새하얀 이팝나무꽃, 알록달록 쨍한 빛의 철쭉, 연보랏빛에 환상적인 향을 가진 라일락들이 바통을 이어받으며 필 것이다. 내가 언제부터 이리도 꽃을 좋아했던가. 역시.. 나이를 먹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꽃을 안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아무튼, 꽃은 예쁘다.

아쉬움을 이미 예약하고 우리에게 온 봄꽃. 조금이라도 덜 아쉽게 이번 주말에도 뛰쳐나가 눈에 마음에 더 오래 담아두어야겠다. 뻔하디 뻔하지만 안 들으면 섭섭한 벚꽃엔딩을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