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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Aug 06. 2024

문득, 사랑

억수같이 쏟아지던 사랑


환희에 온 몸은 부르르 떨리고

세상은 라일락 색으로 펼쳐지고

찰나를 영원으로 만들기 위해

손수 이름표를 만들어 달아줬던 날들


영원한 건 없다고

사랑은 수 천번 다시 다짐해야 하는 일임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만

그래도 어린 사랑의 우리가 좋아

다시 돌아간대도

그 사실은 영원히 알려주지 않을테야


모른 채 춤을 출 거야

소나기 퍼 붓던 어느 날 오후

쫄딱 젖을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투명해져버렸던 그 때처럼


두 손 맞잡고

이 순간은 뭐라 이름 지을까 고민하며

빗물 사이 아득한 너의 미소에 눈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던

그 여름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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