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조각사>는 인기 원작과 스타 게임 개발자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재 기간만 햇수로 13년, 누적 독자수 500만의 기록을 써 내려간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소설 <달빛조각사>를 아시나요? 카카오페이지 웹툰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 작품이 10월 10일, 카카오 게임즈의 게임으로 출시됐습니다.
특히나 인기 원작과 스타 게임 개발자의 만남이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대작과 거장의 만남’은 사전 접수 시작 하루만에 100만 명이 신청을 마쳤고 최종 320만명이 모여들 만큼 화제가 되기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10월 10일 출시 후 하루만에 양대마켓 인기 1위,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엄청난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을 개발한 ‘MMORPG의 아버지’라 불리는 엑스엘게임즈의 송재경 대표에게 그의 야심작, <달빛조각사>에 대해 물었습니다.
Q. <달빛조각사>라는 작품을 게임으로 만든다고 했을 때, 원작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고민 하셨을 것 같습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게임에서도 잃지 말아야 할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셨나요?
A. 원작은 '이현'이라는 주인공이 요즘 말로 '흙수저'로 태어나 게임 안에서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가는 판타지입니다. 책의 분량이 많긴 하지만 어렵지 않게 술술 읽어내려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게임도 가볍게 술술 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들었습니다. 플랫폼이 모바일이다 보니 더더욱 쉽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예전 PC게임은 웹사이트를 찾아 공략을 보고 했지만, 모바일에서는 그러기 어려우니까요. 원작에선 또 기존 RPG에선 흔히 볼 수 없는 요리사 같은 생산직 직업이 많이 나옵니다. 주인공 이현은 전투에 능하지만, 이런 생산 활동을 통해서도 많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듭니다. <달빛조각사> 게임에서도 앞으로 다양한 직업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Q. <달빛조각사> 게임을 개발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예전에는 단순히 재미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를 가리지 않고 넣었습니다. 하지만 <달빛조각사>를 만들 땐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하는 행동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단순히 모여서 떠들고 사냥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었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유저의 선택과 전략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야 더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다고 봅니다. 제한된 모바일 기기에서 많은 유저가 등장해야 하는 MMORPG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또 모바일 기기는 입력이 편하지 않아서, 많은 게임들이 자동 전투를 지원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저가 뭔가 선택을 하고 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가장 많이 고민했습니다.
Q. 제작 발표회에서 “20년 전 처음 MMORPG를 개발했던 시절로 돌아가 <달빛조각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만든 작품이란 의미인지요.
20년 전에는 MMORPG란 장르가 막 생기던 시절이라, 모든 점이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이제는 장르가 어느 정도 성숙해져서, ‘MMORPG란 이렇게 플레이하는 것이다’라는 패턴이 생겼고, 개발자들도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저는 이번에 달빛조각사를 만들면서 예전에 MMORPG를 만들던 시절처럼 직접 코딩도 하고, 기획도 했습니다. 그 시절의 즐거움이 되살아났죠. 하지만,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사이에 경험을 통해 배운 점들을 녹여 넣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달빛조각사>는 송재경 대표의 첫 모바일 MMORPG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모바일 MMORPG의 첫 작품으로 <달빛조각사>를 택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A. 제가 만든 게임을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달빛조각사>는 젊은 층이 좋아하고, 소설 내용도 어렵지 않고 몰입감이 높기 때문에 게임으로 구현하면 좋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이 작품은 웹 소설에서 웹툰으로, 그리고 모바일 게임으로 카카오의 플랫폼 안에서 ‘3단 진화’를 한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카카오라는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카카오는 메신저를 기반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앞서 이야기했던 MMORPG의 매력과 큰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거의 전국민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많은 유저들에게 전달된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Q. 플레이어로서 게임을 할 때 <달빛조각사>의 가장 큰 재미는 무엇인가요?
A. 마을의 NPC와의 대화나, 귀엽고 아기자기한 그래픽이나, 레벨 업하면서 스탯을 찍는 재미 등등이 있겠지만, 역시 가장 큰 재미는 필드에서 사냥하면서 아이템을 얻는 것이겠죠.
Q. <달빛조각사>는 ‘국민 모바일 게임’으로 사랑받기 위해 이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까요?
A. 그래픽적으로는 남녀노소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동화풍의 그래픽을 채용했습니다. 내용적으로는 게임 내에서 성장하기 위해서 길드와 같은 단체 활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친한 사람끼리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길드를 결성하는 것은 괜찮습니다만, 원하지 않는데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길드 생활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Q. 개발자로서 <달빛조각사> 유저들에게 ‘꿀팁’을 하나 주신다면요?
A. 지도를 전부 밝히거나 필드나 마을에 서 있는 NPC들을 터치해서 말을 걸어 보세요. 숨겨진 퀘스트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