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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 Jul 21. 2022

100m 앞 '탐험'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직진하세요.

Talk터뷰, 세 번째 이야기

직업 N개, 약속 N개, 궁금하고 가고 싶은 곳은 N의 제곱! 하고 싶은 건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요즘 사람’ 곽수환. 틈만 나면 동네 탐험을 즐기는 그에게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탐험 노하우를 물어봤어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우후죽순 뜨는 핫플레이스가 아닌, 곽수환이 직접 누비며 완성한 진귀한 큐레이션. 

올여름 휴가지가 고민된다면 ‘곽고리즘’ 타는 걸 추천합니다.



탐험가 곽수환 님의 프로필이 도착했습니다. 친구 추가하시겠습니까?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음악가, 집에서는 밤이(반려견) 집사, 휴일에는 여행가인 곽수환입니다.


말로만 듣던 프로 N 잡러이시군요. 일상은 어때요?

출근하면 열심히 일하고, 퇴근하고 나서는 음악을 만들어요.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요. 쉬는 날에는 여행을 떠나요. 가까운 곳이나 먼 곳 가리지 않고 다니고 있습니다.


잠잘 시간도 없을 것 같아요.

하루에 5~6시간 정도 잡니다. (웃음) 무언가 궁금하거나 재밌으면 제대로 파고드는 성격이에요. 집돌이와는 거리가 멀어서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제약이 많았어요. 그래서 일상 속 틈틈이 즐길 수 있는 작은 취미들을 만들기 시작했죠.



 동네 탐험도 일종의 여행이라고 생각해요.
익숙한 동네는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게 재밌고, 자주 가보지 않았던 동네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장소들을 발견하는 일이 즐거워요.
걷고, 먹고, 마시고 하면서 그 동네만의 매력을 오롯이 느껴보는 거죠. 


정말 ‘탐험’이 맞네요. 얼마나 자주 탐험을 다니시나요?

다 세어 보진 않았지만, 주말에는 보통 외출하니 한 달에 네다섯 번 아닐까요? 평일에는 익숙한 동네에서 저녁을 먹고 걷기도 하니까 더 될 수도 있겠네요. 


걸어 다니는 동네 알고리즘이네요. ‘곽고리즘’이라 불러도 되나요? (웃음)

저한테 어울리는 것 같아요. 어디를 걷다 가도,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마음에 드는 편집숍이나 카페가 있으면 꼭 한 번 들어가서 둘러보고 나와요. 그중 마음에 드는 곳은 자주 방문하고 그러다 애착이 생기면 신나서 친구들에게 소개하기도 하고요.


곽고리즘! 그럼 자신 있게 탐험하기 좋은 동네를 소개해 주세요.

오늘 인터뷰하는 이곳 연남동이 빠질 수 없죠. 골목골목 새로운 장소가 잘 숨어 있거든요. 저는 단골 빈티지 숍과 라멘집이 있어서 자주 오는 동네예요. 아! 쿄라멘을 추천합니다. 오늘 오는 길에 보니 새로운 카페가 꽤 생겨서 다음에 오면 가보고 싶더라고요. 최근에는 함지박 사거리부터 서래마을까지 둘러봤었는데 길목에 작은 편집숍과 화방이 많아요. 연남동이 귀엽고 통통 튀는 느낌이라면 그곳은 차분하고 깔끔한 느낌이에요. 가보고 싶은 식당 몇 군데를 즐겨찾기 해두었어요.


탐험을 기록해두는 건가요?

네. 동네 탐험에 필수죠. (웃음) 저만의 아카이빙 방법인데, 관심 있는 장소를 카카오맵에 바로 즐겨찾기 해둬요. 원하는 테마, 주제별로 폴더를 정리할 수 있거든요. 식당의 경우는 별점을 매겨 놓는 식이죠. 맛집에 진심이라서 처음 가는 식당은 혼자 방문해 본 후, 별점을 매기고 주변에 추천해 줘요. 지인이 추천해 준 식당의 단골이 되면 세상 다 가진 것처럼 그렇게 기쁠 수가 없어요.


‘곽고리즘’의 맛집 지도, 탐 나는데요? 별점 다섯 개에 빛나는 맛집 공유해 주세요.

저만의 별점 다섯 개 기준이 있는데요. 첫 입에서 감탄이 나오고 데려간 친구들이 단골이 되는 집들은 별점을 다섯 개 줘요. 별점 다섯 개를 준 대림동 중경훠궈, 신림동 서울갈비, 합정 담택도 함께 추천합니다.


동네 탐험을 한껏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또 있다면요?

몰입하고 싶다면, 음악이 빠질 수 없죠. 혼자서는 보통 검정치마, 데이먼스 이어, 소수빈 등 차분한 인디 음악을 들어요. 며칠 전에는 멜론 태그 플레이리스트의 LO-FI 믹스를 들으면서 동네를 걷는데 참 좋았어요. 마침 그날 비가 온 뒤 해 질 녘이어서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동네뿐만 아니라 먼 곳 탐험도 즐긴다고 들었어요.

몇 년 전에 캠핑에 빠진 이후로 반려견 밤이와 친구들과 캠핑하러 다녀요. 캠핑을 다니면서 다이빙에 관심이 생겨서 프리 다이빙 자격증을 땄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바다 쪽도 잘 가요.


‘곽고리즘’이 추천하는 바다도 궁금하네요.

울릉도죠. 멋진 다이빙, 낚시 포인트가 많아요. 파도나 펄 때문에 뿌옇게 보이는 동해, 서해와 달리 울릉도는 바위섬이어서 근처 바닷속이 정말 맑고 어종이 풍부해요.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카카오맵의 3D 지형(지형도 레이어)과 뱃길 뷰(해상항로) 기능을 미리 참고했어요. 특히, 3D 지형을 보면 해안가 지형, 바닥 재질까지 보여서 포인트 잡기 좋거든요. 직벽 구간인지 바위 지형인지 갯바위인지에 따라 어종이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체크는 필수죠. 여기 만광식당도 즐겨찾기 되어있네요. 꽁치 물회를 아주 추천합니다. (웃음)


뱃길 뷰는 태어나 처음 봤어요. (웃음) 지도가 무척 빼곡한데 전부 방문한 곳인가요?

대부분은 가 본 것 같아요. 가고 싶었던 곳이나 궁금한 곳은 검색해서 저장한 다음, 친구들에게 지도를 공유해요. 제 코멘트도 달 수 있고, 이미 방문한 사람들의 리뷰도 확인할 수 있어서 친구들과 공유한 지도를 보며 의논 후에 여행 경로를 짜기도 해요. 최근에는 서해의 외연도를 방문했는데요. 낚시하기 좋은 곳인데 캠핑할 만한 장소도 있어요. 이렇게 특별한 상호는 없지만 정확한 위치를 저장해 두고 싶은 곳들도 표시해둔답니다.


꿀팁이네요. 이번 여름휴가는 어디를 탐험할 예정이에요?

올여름에는 종로를 구석구석 다녀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종로 냉면 집을 탐험해 보려고요. 동네 여행만큼 알뜰하고(?) 특별한 휴가도 없죠. 그리고 한 달에 한두 번 유기견 봉사 활동을 나가고 있는데, 그곳에서 알게 된 분들과 냉면도 한 그릇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할 생각이에요.


유기견 봉사 활동이라니, 혹시 몸에 여섯 개이신지…

반려견을 키우다 보니 아무래도 관심이 가더라고요. 오픈 채팅방에도 들어가 있어요. 친구가 링크를 보내줬거든요. 적지 않은 인원이 으쌰 으쌰 하며 봉사를 다니고 있답니다. 가끔 두근두근 선물 게임도 하는데 재미가 쏠쏠해요. 카톡에서 랜덤으로 선물을 주는 게임 기능인데, 몇십 명이 참여하는 채팅방이다 보니 경쟁도 치열하고 은근히 긴장감도 있어요. 저는 며칠 전에 아이스크림을 받았어요. (웃음) 소소한 재미를 쌓으면서 건강한 연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제 곽수환의 프로필을 만들어 볼 시간이에요.

프로필 사진은 어딘가를 걷고 있는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배경 사진은 자유분방한 느낌이 나는 여행 사진을 올려두고 싶어요. 상태 메시지는 무얼 적어야 할지 너무 어렵네요. “걸어서 동네 속으로” .. 아닙니다. (웃음) 음악을 걸어둬도 되겠죠? 요즘 잔나비 노래에 푹 빠져있어요.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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