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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 Sep 20. 2022

지구상의 새로운 언어,
근데 이제 사랑을 곁들인

Talk터뷰, 다섯 번째 이야기


현생이 치여서, 익숙하지 않아서, 말하기 쑥스럽고 서툴러서 가족들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 ‘사랑해’라는 글만으로는 우주 같은 내 마음을 모두 담을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언어를 선물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가족티콘’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이모티콘을 만들어낸 정오목 작가인데요,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이 신기한 마법 같은 언어, 이모티콘을 만드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작가 정오목 님의 프로필이 도착했습니다. 친구 추가하시겠습니까? 

'가족티콘'을 만든 사람이 누군가 했는데바로 작가님이셨군요!

안녕하세요. 어느덧 카카오에 100개 이상의 이모티콘을 출시하게 된 이모티콘 작가 정오목입니다. 대표작으로는 엄마덕후, 나나와찌돌이, 꾸꾸, 냠냠이 이모티콘 등이 있어요.


지금 작업실이 비어있다고 들었어요어디 계신 거죠?

이모티콘 작가라는 직업의 특성상, 일하는 공간의 제약이 없어서 디지털 노매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지금은 엄마와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몰타에 머무르고 있답니다. 이곳에서 틈틈이 이모티콘 작업도 하면서, 휴가를 즐기고 있어요.


몰타라니너무 부러워요!

새파란 지중해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에요.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함께 꼭 다시 오고 싶네요.


이모티콘 작가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처음부터 이모티콘 작가가 되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제가 이모티콘을 처음 시작했던 당시엔 이모티콘 시장이 지금처럼 활성화되어있지 않기도 했고, 직업으로 생각해 본 적도 없었거든요. 캐릭터 일러스트를 올리는 개인 SNS를 운영했었는데, 이모티콘을 만들면 내 캐릭터를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벌써 8년 차가 되었네요.


8년 동안의 작업물! 이모티콘에서 '정오목'을 검색하면 111개의 이모티콘 시리즈가 나와요.

정말 많죠. 좋아하는 일이라 열심히 하다 보니, 차곡차곡 쌓여온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시리즈 이모티콘을 제작하고 있는데, 이모티콘 한 세트당 24개의 이모티콘이 들어가고 시리즈가 10개 이상 나오다 보니. 아니 근데 그렇게 많았어요? (웃음) 


유독 가족을 소재로 한 이모티콘이 눈에 띄어요.

아무래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처음 가족을 주제로 만든 이모티콘이 엄마한테 살짝 집착하는 콘셉트의 <엄마가 제일 좋아!>라는 이모티콘이었는데요, 제가 주로 엄마한테 하는 말들, 또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아서 제작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포인트를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어요. 이후로도 꾸준한 사랑을 주셔서 계속 가족티콘을 만들 수 있었답니다.


어머님이 많이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실제로 저는 엄마랑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일 정도로 엄마 덕후예요. 엄마도 처음에 그 이모티콘이 출시되었을 때, 주변 친구분들께 이모티콘 선물을 그렇게 많이 보내셨대요. (웃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정말 뿌듯했고요. 


가족티콘의 모델도 실제 가족분들이겠죠?

많이 참고했죠. 엄마는 캐릭터와 정말 똑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빠 캐릭터를 처음 잡을 땐 아빠의 고슴도치 헤어스타일을 참고했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2:8 가르마가 더 대중적일 것 같아서 변경했어요! 하지만 이모티콘의 뱃살은 실제 저희 아빠의 두둑한 뱃살을 참고한 거랍니다! (웃음)


특별히 가족티콘을 추천해드리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요?

‘부모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으신 분’들이요! 가족티콘을 통해서 부모님과 사이가 더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괜스레 마음을 표현하기 쑥스럽고 어색한 분들께 추천드려요. 평소 하기 어렵던 말들도 귀여운 이모티콘의 힘을 빌려서 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입문용 이모티콘을 하나 고르자면, <나는 늘 엄빠편!!>을 추천합니다. 엄마와 아빠 모두에게 쓸 수 있는 이모티콘이기도 하고, '삐뚤어질 거야', '한창 놀 나이야~' 등등 귀엽게 반항하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표현이 많아서 부담 없이 시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삐뚤어질 거야라니솔깃하네요. (웃음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일까요?

이모티콘을 잘 사용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을 때 가장 즐겁고 보람차요. 어린 친구들부터 어머님, 아버님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가족티콘을 사랑해주시더라고요. 어느 날은 '한 가정의 기쁨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어요.


코끝이 찡해지는데요?

가족 간에 사랑한다는 말 한 번 하기가 참 어렵잖아요. 표현에 서투른 부모님들도 이모티콘을 통해서 사랑을 표현할 수 있고, 자녀들도 마찬가지고요. 그 모습을 상상하면 웃음이 나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뿌듯하고 감사해요.


어느 날은 '한 가정의 기쁨을 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메시지를 받기도 했어요.


이모티콘 첫 출시가족들과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꾸준히 이모티콘은 출시해왔지만, 크게 잘 된 이모티콘이 없었어서 졸업하는 시점에 취업을 할지 프리랜서 생활을 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졸업식 날 마침 <우리 딸이 제일 좋아!> 이모티콘이 출시되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이모티콘 스토어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했어요. 게다가 이전에 냈던 이모티콘까지 역주행해서 1, 2, 4위를 동시에 기록했었는데, 그날의 두근거렸던 감정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친구들도 많이 축하해줬고 특히 가족들이 너무 좋아했어요.


가족 단톡방이 난리였겠네요! 평소에도 단톡방은 활발한가요?

제가 지금 두 달 가까이 떨어져 지내고 있어서,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요즘은 가족들이 제게 강아지 사진을 보내주는 데 주로 활용되고 있답니다. (웃음) 제 이모티콘은 거의 매일 모두가 쓰고 있어요. 특히 이렇게 가족들과 떨어져 있을 때 애틋함이 더해져 이모티콘으로 더 자주 표현하는 것 같아요. 


가족에게, 주변 친구들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작가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저 같은 경우는 크고 나서는 삶이 너무 바쁘기도 하고, 부모님만 바라보던 아이에서 관심 분야가 더 다양해진 어른이 되다 보니 예전만큼 자주 표현하지는 못해요. 괜히 쑥스러워서 실제로 하기 어려운 말들은 이모티콘의 힘을 빌려서 종종 하고 있답니다. 이 외에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마음을 표현하기도 해요. 시간 내서 만나기 어렵거나, 위로해주고 싶을 때, 혹은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상대방이 원하는 '위시리스트'를 참고해서 제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요. 아! 부모님께는 '용돈 봉투'가 제격이에요. 역시 현금이 최고니까요! (웃음)


작가님의 이모티콘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이모티콘을 사랑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하게 일하고 있어요. 이모티콘으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해 볼 수 있고, 이 일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귀엽고 유용한 이모티콘을 제작할 테니 많이 많이 사랑해주세요! 늘 감사한 마음 잘 간직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려요!


이제 정오목의 카톡 프로필을 완성해 볼 시간입니다!

매일매일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이모티콘 작업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만든 이모티콘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이 좋겠어요. 합성도 되죠? (웃음) 배경화면은 직접 그린 그림은 어떨까요? 제 이모티콘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휴대폰 배경화면을 직접 만들어 드리고 있거든요. 자랑도 할 겸, 프로필에 걸어둘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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