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내려면 한계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최고의 성과를 내려면 한계 주행을 해야 한다.

by 김동우

우리는 일을 하며 탁월한 성과를 내는 방법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한다. 최고의 성과를 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도로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F1 드라이버들에게서 한 가지 힌트를 얻었고 조직에 적용하는 방법을 이 글에서 나누고자 한다.




조직에서 갈등을 겪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것이다. 한 번의 갈등으로 조직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다.

회사에서 다른 팀이 일하는 방식을 보다가 추가적인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어떻게 행동할까? 말을 해줘야 할까? 당연하다.


문제는, 한번 조직에서 갈등을 겪은 사람이라면 너무나 조심하게 된다는 것이다. 웬만한 큰일이 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말을 할지 말지 고민하게 된다.

말을 했다간 괜히 복잡해지는 경우를 걱정한다.

상대방이 딴지가 걸렸다고 생각할 수 있고, 전처럼 사이가 틀어지는 갈등 상황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말 안 해도 나한테 피해가 오지는 않는 상황에서 이 고민은 더 깊어진다. 오히려 말하는 과정에 노력하는 것이 개인으로서는 부담이다.


하지만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치열히 토론하고 싸워내야 한다. 논쟁하기가 두려워서 반박하지 않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발전할 수 없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정답을 안다. 하지만 우리는 걱정하고 포기한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선이야?


바로 이 지점이 성과가 갈리는 지점이다.

개인의 최적이 아니라 조직의 최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무작정 몰아붙힐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탁월한 성과와 적당한 성과 사이에서

탁월한 성과와 적당한 성과를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얼마나 한계까지 다가갈 수 있는지, 어디가 한계점인지 아는 지점에서 나지 않을까?

가끔 가만히 있으면 문제도 안 생기고 얻는 것도 없는 지점이 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고민한다.

"그냥 이번에는 넘어갈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말하지 뭐... 굳이 지금 말 꺼내서 뭐해"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순간에서는 이런 걱정도 안 한다.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하거나, 새로운 조직을 처음 꾸리거나, 진짜 미끄러지기 직전에는 모두가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문제가 안 생기는 성과(보통 회사에서 잘리지 않을 정도)는 나는 때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적당히 적당히'를 꺼내 들게 된다.

"예전처럼 뭔가 일을 벌이면 위험하기만 한데 내가 하던 일만 적당히 마무리해야지."

개인으로서는 신입이 2~3년 차 주니어가 되었을 때 여유를 가지게 되는 지점이고, 조직으로서는 초기보다 성장이 눈에 띄게 더뎌지는 순간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적당한 성과를 낼 줄 알았다는 안도감에 빠지지만 우리가 원하는 "탁월한"성과를 내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고 매번 모험을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대체 어디까지 위험을 감수해야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해보라. 우리는 탁월한 성과를 원했고 지금도 필요하다. 탁월한 성과는 어디서 오는가?



한계 주행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릴 때부터 F1 자동차 경주에 관심이 많았다. 넷플릭스에서 F1과 관련된 시즌제 다큐멘터리를 해주어서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다.


자동차 경주를 보고 있자니 스타트업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 특히 그들이 성과를 내는 방식에서는 보니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 많았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운전을 할 줄 안다. 하지만, 자동차 경주 선수들처럼은 못한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을 한다. 하지만, 탁월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자동차 경주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우리랑 차원이 다른 성과를 낼까?


한계 주행 vs 안전주행

우리는 목적지까지 편리하고 안전하게 도착하기 위해 운전한다. 우리의 목표는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보통 안전한 범위에서 주행한다.

그러나 자동차 경주를 하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최대한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해야 한다. 그렇기에 그들은 문제가 생기지 않을 범위에서 자동차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린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코너링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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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기술 중에 코너에서 미끄러지면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돌아 나오는 '드리프트'기술도 있지만 F1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F1에서는 코너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며 얼마나 빠르게 달려 나가는지가 핵심이다. 그럼 무작정 빠르게 달리기만 하면 될까?


자동차를 타보면 일반적인 코너에서도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않았을 때 차가 미끄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코너 전에서 속도를 줄여서 운전한다. 우리의 목표는 안전히 편하게 목적지에 도달하며 다른 사람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속도를 줄인다. 속도를 안 줄이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튕겨져 나간다.

F1 경주차도 마찬가지이다. 빠르게 가려고 충분히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려고 하면 튕겨져 나간다.


빠르게 가기 위해서는 어디까지 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자동차가 특정 코너에서 버틸 수 있는 속도가 있다고 한다. 그 한계를 넘어가면 미끄러지고 컨트롤을 잃게 되어 도로를 벗어나 사고가 나게 된다.

컨트롤을 잃기 그 직전, 그 지점이 바로 차량의 한계점이다. F1 경주에서 차량이 누구보다 빠르면서 안전히 주행하기 위해서는 어떤 각도에서 어떤 속도까지 버틸 수 있는지 한계점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차량의 한계점은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차량의 정비 상태, 도로의 상태, 온도, 날씨, 타이어의 상태 등을 모두 종합하여 그날 그 시점에 한계점을 파악해 최대한 속도를 낸다고 한다. 한계를 파악하면 액셀, 브레이크, 핸들링을 섬세하기 조작해 최대한의 속도로 코너를 돌아나간다.

모든 레이싱 드라이버들은 차량의 한계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을 기른다고 한다. 무작정 액셀을 밟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몰아붙일 수 있는지 알아야 최대한의 성과를 내며 완주할 수 있는 것이다.


kevin-et-laurianne-langlais-7gsDyd2gskA-unsplash.jpg 무작정 성과를 위해 몰아붙이기만 하다간 한계를 넘어서 경주 자체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한계를 넘기 전에는 어디까지가 한계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럼 어떡하지? 안전하게 조심조심할까? 그러다간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


엇, 이거 조직에서 우리가 고민하는 지점이랑 비슷한데?




조직을 운전할 때 한계는 무엇일까?


스타트업이 회사를 운영할 때는 안전주행이 맞을까 한계 주행이 맞을까?


들어가기에 앞서, 인간관계를 자동차 경주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일 수 있겠다는 걱정을 해본다. 사람끼리 하는 일에 어떻게 차가운 경주를 비교하는가? 하지만, 가족관계의 목적과 회사의 목적이 다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스타트업은 막연히 안정성이 중요하지 않다. 최소한의 안정성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야 한다. 회사는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서 최대 이익을 내는 것이 모두의 이익이 되는 것이다.


조직을 차량으로, 리더와 구성원을 드라이버라고 해보자. F1에서 배운 것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꼭 회사가 아니더라도 1:1을 포함해 여러분이 속한 조직관계를 상상해보자.

차량 = 조직

드라이버 = 리더 또는 구성원 (그리고, 여러분!)

이제 우리의 목표는 최대한 빠르게 성과를 내며 완주하는 것이다.


조직을 잘 몰아 나가기 위해서는 주어진 리소스를 얼마나 한계까지 잘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핵심 역량이 된다. 조직에서는 현금 관리, 비용 분배, 시간 분배, 조직원의 스트레스 관리까지 컨트롤할 요소이다. 성과를 위해 현금을 대량으로 지출하고, 시간을 최대한으로 소모하고, 조직원을 압박하면 성과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 조직이 한계를 넘어서 "펑"하고 터질 것이다.


이는 모두 한계점까지 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만, 특정 점을 넘어가면 완주를 못하게 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 달 동안 조직을 운영하며 월급을 줄 현금도 남기지 않고 모두 투자하면 가장 효율적으로 현금을 굴릴 수 있다. 조직원을 죽어라 압박하게 되면 가장 효율적으로 인력을 굴릴 수 있다. 두 자원 모두 특정 지점을 넘어가면 조직에 문제가 생긴다.


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것 역시 한계를 아는 것이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Screen Shot 2021-04-08 at 10.53.57 PM.png 과유불급을 알려주는 계영배를 아는가? https://ko.wikipedia.org/wiki/%EA%B3%84%EC%98%81%EB%B0%B0



성과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이제 성과에서 한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겠다. 그렇다면 F1에서는 어떻게 성과를 강화할까?


1. 차량을 개발하여 한계점 자체를 올린다. (한계 강화)

F1에서 가장 큰 예산을 차지하는 것은 머신(자동차) 개발이다. 자동차가 더 높은 한계점까지 버틸 수 있도록 첨단 기술을 사용해 개선한다고 한다.


2. 드라이버가 한계를 잘 알도록 훈련한다. (컨트롤 개선)

F1에서 두 번째로 큰 예산을 차지하는 것은 드라이버 연봉이다. 드라이버가 자동차의 한계점을 더 잘 알고 한계 지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다면 더욱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드라이버가 한계를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많은 연습주행을 하고, 컨트롤을 섬세히 할 수 있도록 기초 운동을 강화한다.



이를 조직에 조금 기계적으로(...) 적용해보겠다. 사실 답은 모르겠으니 같이 고민해보자.


1. 조직 자체를 강화한다. (한계 강화)

조직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현금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다. 투자를 받든 대출을 받든 애초에 돈이 많든 돈이 많으면 뭐든 잘 된다. 실제로 F1에서도 많은 돈을 투자해 머신을 잘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성과 차이가 난다고 한다. 현실에서도 돈 많은 대기업은 뭐든 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으로 구성한다. 어떤 환경에서도 절대 한계를 넘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하면 된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모두 로봇으로 대체할 거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2.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이 역량을 강화한다. (컨트롤 개선)

조직을 운영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조직 경험을 늘려 한계를 많이 경험한다. 또한 서로 한계를 넘은 상황에서 배우고 대화하여 어떻게 해야 한계를 넘지 않는지 서로 이해하며 역량을 강화한다.



위 상황을 보아하니 우리는 1번을 선택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결국 사람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을 잃어 슬픈가? 이쯤에서 다시 돌아보자.


생각해보니 F1과 조직은 다르다. 조직은 무언가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사람이다. 결국 조직 자체를 강화하는 1번 방법과 조직을 운영하는 사람의 역량을 강화하는 2번 방법은 같은 것이었다.

결국 조직원 모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유일하고 최고의 방법이다.

조직원 모두가 본인이 타고 있는 조직의 한계가 어디쯤인지 정확히 알고 본인 스스로도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동시에 거기까지 몰아붙여 최선을 다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방법이다.


어떻게 조직의 역량을 강화할까?

결국 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회고를 통해 성장하는 방법이 답일 것이다. 조직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항상 잊지 않고 많은 대인관계 경험(연습주행)을 가져보아야 한다.

조직원들 모두가 우리의 목표는 "성과를 내기 위해" "한계 주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원래 어렵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지 섬세하게 따져보고 노력해야 한다.


가끔 사고가 날 수 있다. 거기서 무너지지 말고 배우고 개선하고 단단해져라. 선을 정확히 알고 지켜라.



정리

당신은 어떠한 성과를 내고 싶은가? 진짜 잘하고 싶은가? 적당히 하고 싶은가?

우리는 진짜 잘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우리는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진짜 잘하기 위해서는 한계 상황으로 몰아붙여야 한다. 실수가 두려워 "안전 주행" 하기만 하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없다.

액션 하지 않으면 실수하지 않는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가? 적당히를 버려라. 우리는 실수할 수 있는 상태에서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 가장 빠르게 코너를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모두 F1 드라이버고 한계 주행을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르지만 아래 영상으로 글을 정리하고 싶다. 한계를 정확히 아는 태도가 중요하다.

영상 링크: 심레이싱을 통해 제가 배운 것 https://youtu.be/Ouib0NWgqrg







오해하지 않길 바라며...

자동차 경주를 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 안전을 포기하는가? 우리는 종종 성과만을 내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려고 한다. 특히, 정서적인 부분에서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성과를 내려면 이 정도는 참아야지"

말이 안 된다. F1 경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사고를 내고 다니는가? 전혀 아니다.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정서적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진짜 탁월한 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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