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3. 딸기 예찬론

오늘탐구생활 - 오늘의'좋아요'

by maybe



033. 딸기 예찬론


오, 딸기! 꽃받침으로부터 과육이 되어 빨갛게 익은 딸기. 그대는 어디서부터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가. 주근깨 많고 빨간 모습이지만 예쁘고 사랑스럽다. 설향이든 죽향이든 그 품종이 무엇이든 내게는 무척 아름다워 보인다. 추운 건 싫지만 겨울이 좋은 이유는 그 끝자락에서 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긴 겨울을 견디고 이겨낸 후에 마침내 갖게 되는 선물 같다. 나의 사랑, 딸기! '씨가 많은 열매'라는 뜻을 품은 '달기'에서 '딸기'로 불리게 되었다는데, 달기든 딸기든 이름조차도 몹시 귀엽다. 딸기로 케이크도 만들고 음료도 만들고 잼도 만들어 먹지만, 나는 무엇보다 생딸기 그대로 먹는 걸 선호한다. 꼭지를 잘라내고 찬물에 식초 몇 방울 떨어뜨려 헹궈내어 그릇에 담아 먹는다. 사실 그릇에 담기 전에 씻으면서 내 입으로 쏙 들어가는 것도 많다는 걸 시인한다. 딸기 하나 베어 물면 상큼하고 달큼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딸기 하나로 행복한 사람이 된다. 맛도 좋고 향도 좋고 몸에도 좋은 딸기. 레몬보다 비타민C를 더 많이 갖고 있고, 달지만 당은 또 덜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대단한 과일인가. 금방 물러지기 때문에 말리거나 얼려서 보관을 하지만, 생딸기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시간이 두어 달 남짓인 걸 생각하면 또 얼마나 귀하고 감사하며 먹게 되는가. 이토록 사랑하며 꾸준히 기다리게 하는 과일은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없을 것 같다. 유일무이한 나의 사랑 나의 딸기. 지치고 힘들었던 월요일의 피로가 풀린다. 오늘도 너에게 매우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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