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몸탐구생활
035. 입맛
흰쌀밥보다 콩과 각종 곡물이 들어간 잡곡밥, 피자빵보다 소보루보다 아주 담백하고 심심하고 고소한 빵, 라면보다 오일 파스타, 짜디짠 교촌치킨보다 담백한 굽네치킨을 좋아한다. 와작와작 씹히는 크리스피한 식감이나 물렁한 것보다 꾸덕꾸덕한 걸 좋아한다. 튀긴 것보다는 구운 것, 볶은 것보다는 살짝 익힌 것들을 좋아한다. 콩이나 두부, 견과류를 선호하는데, 나는 견과류 알러지가 있다. 항상 좋아하는 것과 내게 필요한 것, 챙겨야 하는 것과 조심해야 할 것의 그 사이사이가 내게는 크게 다가올 때가 많다. 입맛을 위한 선택은 늘 쉬우면서도 어렵다.